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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가수 박서진이 '군 입대 거짓말' 의혹으로 팬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입을 열었다.
최근 박서진은 20대 초반 가정사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박서진은 과거 여러 방송을 통해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작은 형의 49재 당일, 간암 투병 중이던 큰 형이 간 이식 부작용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또한 부친이 양망기 사고 후유증으로 손가락을 절단해야 했고, 모친은 자궁경부암을 투병하다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것도 밝혔다. 이에 대중은 어린 나이에 어려운 가정사로 힘든 시간을 보낸 박서진을 향해 따뜻한 시선과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박서진의 팬들은 최근 병역 면제 소식에 배신감을 느꼈다. 박서진이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군 입대를 할 것처럼 말했기 때문. 실제로 박서진은 지난해와 올해 세 차례나 "군대 가기 전, 꼭 전국민이 아는 히트곡 만들고 싶다", "군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히트곡 하나만 내고 군대에 가고 싶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미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음에도 올해 군 입대를 하겠다고 거짓말을 한 것에 대중을 기만하고 우롱했다며, 병무청에는 병역 처분 변경과 관련한 민원이 올라왔고,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도 박서진의 프로그램 출연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쇄도했다.
결국 박서진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박서진은 2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2014년 11월 스무 살에 받은 병역판정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으로 판정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의 재검사를 거쳐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며 "약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병원에서 꾸준히 관련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되었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며 "과거 인터뷰에서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나이인데, 앞으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병역 면제를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바로 입 밖으로 내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평소 꿈으로 삼았던 히트곡이 목표라고 답했다"고 털어놨다.
요약하면, 박서진은 정신질환으로 2018년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고, 이 사실을 밝히면 가수 활동에 차질이 생길까봐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굳이 왜? 이미 박서진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좋은 편이었는데,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장 민감한 군 문제를 거짓말 해서 쓴소리를 듣는지 답답할 뿐이다. 어차피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는 병역 면제였는데 말이다. 특히 박서진의 어려운 가정사를 생각한다면,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질환은 당연히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현재 예능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만큼, 차라리 가정사를 밝힐 때 정신질환으로 인한 병역 면제 사실을 함께 털어놓았더라면 그를 이해 못해줄 사람이 어딨을까. 언론 인터뷰에서도 "입대 전 히트곡 하나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사실은 제가 20대 초반에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어야 했다. 이를 놓친 박서진의 잘못된 선택과 행동은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게 됐다. 과연 박서진의 해명은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을까.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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