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오해가 있었다고 들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태업 논란’을 빚은 루벤 카데나스(27)를 2025시즌 외국인타자로 영입했다. 그리고 ‘카디네스’로 등록명을 바꿨다. 키움은 내부적으로 카디네스가 부상만 없다면 야시엘 푸이그와 외국인 쌍포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카디네는 올 시즌 도중 삼성에 합류, 7경기서 24타수 8안타 타율 0.333 2홈런 5타점 2득점 OPS 1.027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지만 전형적인 홈런 스윙을 하는, 매우 위협적인 타자였다. 그러나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다가 돌아온 뒤 ‘산책 수비’를 연상하는 동작으로 박진만 감독에게 교체되는 일이 있었다.
흥미로운 건 키움이 카디네스를 영입하면서 ‘허리 부상’이 아닌 ‘옆구리 부상’으로 표현한 대목이다. 실제 키움은 카디네스가 허리가 아닌 옆구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파악했다. 허리도 옆구리도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영입했다.
또한, 키움은 카디네스가 삼성에서 태업을 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실제 옆구리가 아팠기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했다고 본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된 이상, 키움의 약점인 장타력을 채울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고 판단했다.
주장 송성문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인훈련을 마친 뒤 카디네스에 대해 “정말 좋은 선수인 것 같다. 그리고 오해가 있었다고 들었다. 정말 착하고, 삼성 선수들도 되게 좋게 봤더라. 성격은 착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딱히 걱정은 안 된다”라고 했다.
결국 카디네스가 오해를 샀다면 실력으로 해결하면 된다. 키움은 카디네스와 3년만에 돌아올 야시엘 푸이그가 중심타선에서 쌍포를 구축하길 기대한다. 건강한 카디네스와 푸이그, 이주형, 송성문, 최주환 등이 상위타선을 형성하면 1~5번 타순의 위력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전망이다.
키움은 카디네스와 푸이그를 영입하기 위해 검증된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를 포기했다. 보류권마저 쿨하게 내놓으면서, 헤이수스가 곧바로 KT 위즈와 계약했다. 후라도는 외국인선수 계약 규정상 신규선수에 해당, 몸값을 깎아야 KBO 잔류가 가능하다. 그런데 후라도에게 관심을 갖는 구단들이 있다. 올 겨울 투수 보강에 관심이 많은 한 지방구단의 분위기가 특히 그렇다.
이래저래 2025시즌 카디네스와 푸이그가 후라도, 헤이수스와 절묘하게 비교될 운명이다. 카디네스가 키움의 기대대로 건강하게 홈런포를 가동하면, 모든 논란은 사라질 전망이다. ‘타격 전문가’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경우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신 양준혁’을 통해 일찌감치 카디네스 특유의 퍼올리는 스윙을 높게 평가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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