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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청룡영화상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졌다. 김고은은 90년대생 최초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배우로서의 위상을 증명했고, 황정민은 30년에 걸친 연기 여정으로 남우주연상 3회 수상의 대기록을 세웠다.
김고은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파묘'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의 중심에 섰다.
김고은은 배우로서 지난 12년간 쌓아온 여정을 떠올리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연기를 사랑하는 진심이 묻어난 그의 소감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특히 이번 수상은 90년대생 배우 최초로 청룡영화상 주연상을 받는 쾌거로, 세대교체의 중심에 선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먼저 김고은은 배우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을 파묘의 장재현 감독으로부터 들었다. 감독은 "진짜 존경하는 김고은 배우님"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자리에 앉아 있던 김고은을 바라보며 "당신이 한국 배우여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감격스러운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여우주연상'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화림이란 역할을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 감사하다. 나는 연기가 너무 좋다. 물론 연기할 때 힘들고 어렵고 그런 순간들도 있지만 행복감이 훨씬 크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배우가 앞으로도 되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또한, 12년 전 영화 은교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후, 2022년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 그리고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독보적인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2024년은 김고은의 해"라는 극찬을 받은 그는 팬들과 대중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으며 다시 한번 자신만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이다.
배우 황정민은 영화 '서울의 봄'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상대에 오른 황정민은 "고맙습니다"라며 인사한 뒤 "상 받으면 울지 않으려고 하는데 미치겠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너는 내 운명' 때 남우주연상 받을 때가 첫 남우주연상 받았을 때다. 아내에게 한참 연기 시작할 때 시상식에서 '나도 상 받을 수 있을까' 물었더니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용기를 줬다. 그런 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세 번이나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연기를 시작하려고 하는 분들, 배우로 활동하는 모든 분들 주연상감이다. 열심히 끝까지 놓치지 말고 하길 바란다. 영화가 제작이 안 되고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영화는 우리 곁에 살아 숨 쉴 것"이라는 메시지로 후배들에게 용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서울의 봄' 배우 정우성 박해준 등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존경하는 아내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황정민은 과거 인터뷰에서 "어쩌다가 한 번씩 보면 댓글에 '그만 나와라' '지겹다' '연기가 똑같다'는 말들이 있더라"면서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를 두고 봤을 때 연기가 다 똑같다고? 난 전혀 똑같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대중이 말하는 '똑같다'는 게 뭐지 싶어서 고민하게 됐다"고 연기가 비슷하다는 일부 평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이번 수상으로 완벽히 증명됐다. 실제로 한국 영화계의 전설로 평가받는 신영균, 문성근,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와 같은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청룡 남우주연상 3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너는 내 운명'(2005), '신세계'(2013), '서울의 봄'(2024)로 00년대, 10년대, 20년대에 걸쳐 수상을 이뤄내며 30년 연기 인생을 아우르는 기록을 최초로 완성했다.
청룡영화상을 빛낸 두 배우의 수상은 단순한 성과를 넘어, 한국 영화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신호탄이 됐다. 김고은은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황정민은 시대를 초월한 연기자로서 자리매김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의 역사는 앞으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갈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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