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외국인 선수 없이 분전한 국내 선수들을 칭찬했다.
GS칼텍스는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GS칼텍스는 1승 10패에 머물면서 최하위에서 허덕이고 있다.
올 시즌 이영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야심차게 새 시즌을 준비했으나 상황은 좋지 않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지난 11월 28일 흥국생명전이었다. 이날 와일러는 1세트에서 착지하다가 부상을 입었고, 실바는 2세트에서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김연경의 발을 밟고 발목이 꺾였다. 두 선수 모두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와일러는 들것에 실려갔고, 실바는 절뚝이면서 코트를 벗어났다.
29일 병원 검진을 했는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와일러는 우측 아킬레스건 파열 소견이 나와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실바는 왼쪽 발목 인대 손상이다. 수술까지는 가지 않지만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 첫 경기부터 강팀 현대건설을 만났다. 경기 전 이영택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1세트는 예상대로였다. 현대건설에 밀렸다. 결국 11-25로 패했다.
2세트는 달랐다. 현대건설이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포인트를 넣었다. 리드를 잡았던 GS칼텍스는 세트 중반이 되면서 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그냥 지지 않았다. 끝까지 추격한 끝에 24-24 듀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흐름을 이어가기만 하면 됐는데 범실이 나오면서 무릎을 꿇었다.
안간힘을 쓴 2세트였지만 패한 후폭풍이 왔다. 3세트에서는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하기 바빴다.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경기 준비를 하기 보다는 경기 뛰는 선수를 겨우 채워서 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대비는 힘들다. 그럼에도 들어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거 같다. 다만 주문했던 건 코트에서 포기하지 말고 밝은 표정으로 해보자라고 했다. 선수들이 잘해줬고, 노력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2세트 경기력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영택 감독은 "그 점수까지 간 것도 잘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세트를 따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테지만 강팀 상대로 그 점수를 간 것만으로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당분간은 국내 선수들, 젊은 선수들로 경기를 꾸려가야 한다. 이영택 감독은 "국내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경험치 쌓도록 할 것이다"며 "김주향, 최가은은 볼 운동에 합류해서 훈련 중이다. 조만간 같이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아시아쿼터 선수를 빨리 찾을 것이고 실바도 신경써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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