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12년 만의 경선을 앞두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진행된 가운데 정몽규 회장,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출마를 선언했다. 정몽규 회장은 2일 대한축구협회에 후보자등록의사표명서를 제출했다. 정몽규 회장은 자동으로 직무 정지 상태가 됐고 차기 회장 선출까지 김정배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한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회장이 첫 당선됐던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의 경선을 앞두고 있다. 2013년 1월 열렸던 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정몽규 회장은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고 그 동안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어왔다.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거센 비난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은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 아시안컵 탁구 게이트 등 잇단 악재 속에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대한축구협회 임원은 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으로 인해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발표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국내 지도자 중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리를 이끈 지도자도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축구협회 부회장을 거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로 일한 경험이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을 맡았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과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으며 정몽규 회장과 함께 일했던 경험에 대해 "한 마디로 투명하고 명확하지 못한 의사결정 구조가 가장 문제였다. 담당 부서나 위원회 등에서 기안하고 검토하여 올라온 건들에 대해서 그때그때 정확한 의사표시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을 지연시키고, 어떤 경우는 밑에서 검토하고 보고된 것과는 상관없이 회장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처리해 버리기도 했다. 양심이 있다면 이제 정몽규 회장과 그 측근들은 정말 그만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해 "정몽규 회장은 절차를 무시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비상근 임원에 대한 방만한 자문료 지급 등 독단적이고, 불투명하며, 무책임한 협회 운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다. 더구나 정 회장 체제 아래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추락을 지켜보는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며 "국민들의 충심 어린 고언은 보지도, 듣지도 않겠다는 독선적이고 무책임한 경영 스타일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3일 출마선언문을 발표하며 축구협회장 선거에 뛰어 들었다. 1983년부터 유공에서 3시즌 동안 선수로 활약한 신문선 교수는 선수 생활을 마친 후 1986년부터 해설가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2011년부터 명지대 교수로 재직했고 2014년 성남FC 대표이사를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
신문선 교수는 "한국 축구가 세계화로 가려면 축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현 집행부가 30년 동안 축구협회를 이끌며 남긴 흔적은 축구 발전에 산업적 기반을 조성하지 못한 것"이라며 정몽규 회장이 이끌었던 축구협회의 행정을 비난했다.
신문선 교수는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난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인기가 있었음에도 늘 쓴소리를 해왔다. 개인적으로 탄압받고 마이크와 볼펜을 뺏겼음에도 늘 한 방향만을 보고 왔다. 단일화는 축구의 행정적인 철학과 이데올로기 등이 맞아야 하는데 고민을 하겠다. 생각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선거는 결국 표로 판가름이 난다. 단일화가 재벌 총수를 막는 방법이라면 유연성을 갖고 고민을 하겠다"고 전했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정몽규 회장에 대한 거침없는 비난을 이어간 반면 신문선 교수에 대해선 "축구계에서 탁월한 해설을 하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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