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율 63.9% 획득
아시아나항공, 거래 종료 후 이달 12일부터 자회사 편입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 LCC 추진 나서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 날짜를 일주일가량 앞당기면서 합병에 속도가 붙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거래 종결일(납입일)을 오는 11일로 확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해외 기업결합심사 종결 등 거래 종결의 선행 조건 충족 예상으로 신주인수대금 납입일을 확정했다고 공시하면서 신주 인수 거래가 당초 예정일인 12월 20일보다 9일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9%)를 취득할 예정이다.
미리 납부한 계약금·중도금 등 7000억원을 제외한 잔금 8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거래를 종결시킬 계획이다.
신주인수계약이 종료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2일부터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독립 운영되는 2년간 인력 재배치와 고용 승계, 재무구조 정상화를 마무리하고 2027년 이후부터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법무부(DOJ)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기업결합 승인 결과 및 아시아나 신주 인수계획까지 보고를 마쳤다"며 "신주 인수 시까지 이의 제기가 없다면 승인으로 간주, 거래 종결 및 자회사 편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후 자사 계열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간 통합도 추진한다.
앞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3사가 통합되면 통합 LCC의 보유 항공기는 현재 모두 58대로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42대)을 넘어선다.
매출 규모 또한 통합 LCC의 경우 지난해 단순 합산 기준 2조5000억원으로, 1조7200억원인 제주항공을 앞서게 된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에 나서 진에어 통합 LCC에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진에어로의 통합 LCC 완성까지는 난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에어부산의 지역 존치 여부를 두고 부산 시민들의 우려가 상당해서다. 에어부산은 2007년 지역 상공계와 부산시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으며, 현재 부산시와 부산 지역 기업이 지분 16.1%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에어부산은 부산기업과 부산 시민의 손으로 일궈낸 자랑스러운 기업자산으로 이를 정부 산업정책 일환으로 잃게 한다면 지역의 거센 저항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상공계, 부산시, 지역 정치권 등 이해 당사자가 모두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부산시의 경우 정부나 산업은행을 통한 해결보다는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정부와 대한항공을 상대로 설득전에 나서고 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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