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구나 ‘노장 만세’는 못하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수년째 하위권에 고착된 각종 타격지표만큼 마운드에도 걱정이 많다. 특히 지난 2년 정도는 불펜이 매우 불안정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3~2024년 불펜 평균자책점이 4.92로 9위, 5.91로 최하위였다.
올 시즌에는 조상우가 가세하면서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돌아온 조상우가 기복이 있었고, 구위가 생각보다 확 올라오지 않았다. 김재웅도 군 입대 전까지 의외로 부진했다. 이들을 뒷받침할 젊은 불펜투수들은 좀처럼 필승조로 크지 못했다. 최근 3~4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새롭게 발굴한 믿을맨은 김재웅 한 명이다.
그나마 우완 주승우가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좌완 김성민이 분전했다. 하지만, 현대야구에서 필승계투조가 과부하 없이 돌아가려면 최소 4~5명은 돼야 한다는 게 일반론이다. 그에 비하면 키움 불펜은 여전히 부족하다.
궁극적으로 젊은 투수들이 올라와야 하지만, 베테랑들의 힘도 필요하다. 4년 25억원 계약의 절반을 사실상 토미 존 수술로 날린 원종현(37)이 올 시즌 막판 복귀했다. 실질적 복귀시즌은 내년이다. 그리고 5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우완 장필준(36)을 깜짝 영입했다.
키움으로선 마무리 조상우에 주승우, 김성민, 그리고 원종현과 장필준이 내년에 필승조로 들어오면 최상이다. 소위 말하는 9시야구에 계산이 가능하다. 원종현은 셋업맨,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구위가 예전 같을 순 없어도 경기운영, 한 시즌을 뛰는 노하우가 있다. 그런 부분만 보여줘도 어느 정도 역할이 가능할 것이다.
가장 궁금한 건 장필준이다. 장필준은 올 시즌 삼성에서 딱 1경기만 등판했다. 2022년부터 등판 비중이 확 떨어졌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5점대, 7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61경기서 3승3패11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찍은 2019년이 마지막 전성기였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계속 반복됐다.
키움은 장필준이 아직 반등할 수 있다고 믿고 영입했다. 1이닝용 셋업맨으로 필승조가 될 수 있다면 최상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9년(0.265)과 2023년(0.356) 포심 피안타율이 거의 1할 가까이 차이가 났다. 원인을 파악하고 해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2025시즌에 뛸 몸을 만드는데 주력할 시간이다.
올해 1984년, 40세의 노경은이 홀드왕에 올랐다. 노경은은 등판 다음 날에 캐치볼을 하지 않는 등 자신만의 시즌을 치르는 노하우가 확실한 투수다. 2022년, 38세에 SSG로 이적하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일반적 케이스가 아니지만, 불펜투수들도 나이가 많다고 주저 앉으라는 법은 없다. 요즘은 베테랑들도 몸 관리를 곧잘 한다.
원종현과 장필준도 내년엔 뭔가 보여줘야 한다. 동기부여가 되는 2025시즌이기도 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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