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과 마약' 헤어몬, "권유로 대마 시작했지만…앞으론 마약 절대 없다" [전문]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유튜버 헤어몬(본명 김우준, 33)이 배우 유아인(엄홍식, 38)과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논란에 휩싸인 이후, 자필 사과문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6일 밤 헤어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분들, 피해를 받은 주변 분들께 죄송하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헤어몬은 "2023년 대마 흡연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사건 조사와 판결이 11월 초에 모두 종결되었다"라며, "결과적으로 대마 흡연 사실이 인정되어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국과수 정밀검사 결과 음성이었고, 상습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무거운 처벌은 피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제 잘못임을 인정하며, 모든 과오를 반성한다"라며, "앞으로도 마약과 관련된 어떤 행동도 없을 것임을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논란 당시 유튜브 채널 운영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채널을 유지하며 수사에 협조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팬들에게 혼란을 줬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을 향해 "지난 2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팬들은 단순한 구독자가 아닌 친구 같은 존재였다"라며, "이런 상황으로 큰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미안하다. 앞으로 더 깊이 반성하며 올바르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헤어몬은 유아인의 헤어스타일리스트로, 지난 1월 유아인 및 지인들과 미국 여행 중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재판부는 "일행의 적극적인 권유로 대마를 흡연했으며, 상습성이 없고 흡연량이 적었다는 점을 참작했다"며 벌금 500만 원과 재활교육 40시간을 선고했다.

이하 헤어몬 글 전문.

안녕하세요, 헤어몬 김우준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 받았을 팬분들, 피해를 받은 주변분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자 글을 씁니다.

수많은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 최대한 빨리 상황을 직접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수사 과정이 명료한 환경 속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자 늦은 설명을 드리게 됐습니다. 저는 11월 초, 사건의 조사와 판결이 완전히 종결되어 이제라도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023년 대마 흡연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대마 흡연의 시작은 거부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요구에 의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무혐의 처분 통지를 받았으며, 그 이후 대마에 입을 대었던 부분에 대하여서는 흡연한 시늉을 내기 위한 두 모금으로 국과수 정밀 판정 결과 음성 판단을 받았지만, 흡연 사실 자체가 인정되어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수사기관 및 법원에서는 제 3자의 권유에 의했다는 점과 상습적이지 않다는 점, 수사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일관적으로 진술했다는 점을 참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었던 제 자신이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해 생긴 결과라는 것을 명확히 알기에, 저는 모든 과오를 반성하며 교육을 수료받고 벌금도 지체 없이 납부했습니다. 그 외 제 인생에서 어떤 마약 사용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맹세합니다.

논란 이후 채널 유지와 그간 업로드한 콘텐츠로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 하셨는데요. 갑작스럽게 수사 요청을 받고 채널 운영을 즉시 중단하겠다고 누차 밝혔으나, 수사기관에서는 채널 운영을 중단할 경우, 연관된 다른 사건의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으니 평소처럼 채널을 운영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난감한 상황이라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모든 행동에 대한 결정은 제가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저에게 있다고 생각하며, 이로 인해 여러분께 더 큰 상처를 남긴 것 같아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의 질책을 달게 받고 더욱 반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헤롱이들에게…

지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헤롱이들 생각이 정말 많이 났습니다. 제게 헤롱이들은 단순히 크리에이터와 팬의 관계가 아닌 친구 같은 존재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튜브 활동을 할 때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었고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헤롱이들 덕분에 제가 몰랐던 저를 만나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고마운 친구들에게 이런 상황으로 큰 실망을 느끼게 해서 친하고 아꼈던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힌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소식을 알 수 없어 답답했을 친구들에게, 속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 같아요.. 활동하는 동안 저는 정말 제 진심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지금 이순간 또한 진심이 여러분들께 닿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의 이런 상황에서도 제 옆에서 저를 꾸짖어주고 변함 없이 함께 해준 친구들, 묵묵히 제 옆을 지켜준 가족들, 특히 누구보다 답답하고 힘들었을 헤롱이들이 보내준 응원의 메시지가 제게 정말 많은 힘이 되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어쩌면 이번 일을 계기로 제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진짜 소중한 것들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지만, 차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길 거라 믿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여, 시국이 어수선한 요즘 개인사로 피로감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모두의 평온과 안전을 기원합니다.

이정민 기자 jungmin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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