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 (최)원준이? 몸 키워야 할 선수가 많아서…”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지난달 30일 큰 화제를 뿌리며 끝난 팬 페스타의 풀버전을 게재한 상태다. 재밌고 유쾌한 장면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선수들의 진심도 들을 수 있다. 이를 테면 ‘나스타’ 나성범은 우승을 하지 못했어도 내년에 주장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성범은 스타인데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도 뛰어나다. 그가 비공식 운영(?) 중인 ‘나성범 스쿨’에 이미 많은 KIA 선수가 도움을 받기도 했다. 나성범은 웨이트트레이닝 전문가로서, 2023시즌 김도영과 함께 재활하면서 상체 웨이트트레이닝 법을 전수해준 일화는 유명하다. 김도영은 나성범의 도움으로 벌크업에 성공, 올해 MVP로 결실을 맺었다.
사회자가 나스쿨에 입학해야 할 선수들을 꼽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나성범은 선수들을 쭉 둘러보더니 “(웨이트트레이닝)해야 할 선수가 많은데…특히 찬호 아니면 원준이. 조금 몸을 키워야 할 선수가 많다. 찬호와 원준이를 생각한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이미 최원준에게도 웨이트트레이닝 기법을 전수해준 바 있다. 그럼에도 나성범 시선에 최원준과 박찬호가 약간 미흡해 보이는 듯하다. 사실 최원준과 박찬호가 나성범처럼 벌크업을 통해 장타를 많이 생산할 의무가 있는 포지션은 아니다. 두 사람은 두 사람에 적합한 야구 스타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 웨이트트레이닝이 단순히 근력 강화에만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부상 방지, 건강 증진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근력이 적절히 발달해야 부상 가능성을 줄인다. 근육이 불필요한 지방 축적도 방지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은 박찬호와 최원준에게 2025시즌을 건강하게 보내는 건 아주 중요하다.
박찬호는 최근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쳤다. 그리고 2년 연속 유격수 수비상을 수상했다. 현 시점에서 국내 최고 유격수다. 그런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결석률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23시즌 막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다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살아왔다.
반면 최원준은 약간의 굴곡이 있다. 2023시즌 도중 상무에서 돌아왔으나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다 왼쪽 종아리에 타구를 맞았다. 아시안게임은 물론 소속팀에서의 시즌도 종료했다. 67경기 출전에 그쳤다. 13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도 올해(136경기)와 2021년(143경기)이 전부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홈런타자와 거리가 멀다. 두 사람은 나성범처럼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되, 나성범 수준의 벌크업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공수주를 갖춘, 3할에 2~30도루가 가능한 타자들. 29세, 27세로 아직 젊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이미 1년 뒤 FA 시장에 나갈 선수들 중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말 건강하기만 하면 가치가 깎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현재 KIA 센터라인의 핵심이다. KIA로선 1년 뒤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들이다.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해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들이기도 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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