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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상대로 포스팅됐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빅리그 입성에 도전한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와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가 포스팅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고교 시절부터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사사키는 지난 2022년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해 일본의 '전승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며 그 인기는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사사키는 2023시즌이 끝난 뒤 한차례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당시에는 치바롯데의 반대로 인해 빅리그 진출이 성사되지 못했는데, 이번엔 달랐다. 사사키는 올해 18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을 기록했고, 치바롯데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사키의 도전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에서 4시즌 동안 통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남긴 사사키는 일단 큰 계약을 품지 못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사사키는 25세 미만의 선수로 '프로'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로 분류하는 까닭이다. 때문에 반드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다. 이 문제는 '몸값'으로도 직결된다. 일반적인 포스팅은 몸값에 '한도'가 없지만, 국제 아마추어는 각 구단별로 매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다.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의 계약 규모는 500~750만 달러(약 71~107억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사키가 품을 수 있는 계약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포스팅 수수료로 큰 금액을 받지 못하는 치바롯데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는 구단은 LA 다저스다. WB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이 속해 있는 까닭에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 편할 것이라는 게 이유. 이미 다저스는 지난해부터 사사키와 계약을 맺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는데, 현시점에서도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사사키가 다저스에 입단할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유력 행선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이 또한 다르빗슈 유라는 존재 때문이다. WBC에서 사사키는 유독 다르빗슈를 잘 따랐었고, 이로 인해 연결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비슷한 여건에서 영입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대부분의 구단들이 사사키에게 구단의 장점을 어필하는 등 구애 작전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단 사사키의 계약은 12월 중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1월 중순 이후에 계약을 맺어야만 새롭게 경신된 '보너스풀'을 바탕으로 비교적 큰 계약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사키는 그동안 빅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어필을 들은 뒤 계약은 1월 중순 이후에 맺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10일 포스팅 된 사사키는 한국시각으로 1월 24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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