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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 준비를 모두 마친 가운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수많은 '러브콜'들이 쏟아졌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와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등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가 치바롯데 마린스에 의해 포스팅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사키는 지난 201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치바롯데 마린스의 선택을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던 사사키는 프로 커리어의 시작을 미국에서 시작할지, 일본에서 할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일단 치바롯데에서 경험을 쌓기로 결정했다.
고교 시절 많은 볼을 던졌던 까닭에 입단 첫 시즌에는 프로 선수에 걸맞은 몸을 만들기 위해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던 사사키는 2021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전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손에 넣는 등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22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등 20경기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사사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탑승해 '전승 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그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이라는 활약을 바탕으로 더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에 사사키는 지난해 겨울 빅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는데, 치바롯데가 이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됐다.
이는 사사키가 2024시즌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으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고, 때문에 사사키는 많은 비판·비난과 직면했다. 사사키가 빅리그 진출을 위한 생떼를 쓴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사사키는 부상으로 인해 다시 한번 풀타임 시즌과 연이 닿진 못했으나,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의 성적을 남겼고, 치바롯데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면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일단 사사키는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없다. 각 구단마다 정해진 금액만 사용할 수 있다. 25세 미만의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선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하는 까닭. 치바롯데가 2023시즌이 끝난 후 빅리그 진출을 허락하지 않았던 많은 이유 중 하나다. 보너스풀 금액이 경신되는 1월 15일 이후 계약을 맺더라도, 사사키의 계약 규모는 500~750만 달러(약 71~107억원)에 불과하다.
사사키와 치바롯데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겐 사사키의 신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구단의 자본력과 무관하게 영입 경쟁을 펼쳐볼 수 있는 까닭이다. 사사키는 한국시각으로 1월 24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한 상황. 현재 LA 다저스 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사키는 30개 구단 모두와 만날 수 있고, 구단들은 자신들의 장점을 어필하는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벌써부터 사사키를 향한 구애작전이 시작된 모양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윈터미팅을 하루 앞둔 9일 시애틀 매리너스의 제리 디포토 단장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사키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우리팀의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도 있다. 투구 프로그램과 코치진의 역량도 뛰어나다"고 어필했다.
이어 마이크 일라이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단장은 "우리 팀은 이길 수 있는 팀, 수비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팬 베이스가 훌륭하며, 구장도 좋다. 투수 육성 프로그램도 좋으며, 부상 방지를 위한 첨단 장비도 갖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J. 프렐러 단장은 샌디에이고 지역 라디오 '93.7 더 팬'과 인터뷰에서 "사사키는 세계 최고의 재능을 가진 투수로 17~18세 때부터 조사를 해왔다. 우리는 준비가 잘돼있고, 사사키와 직접 만나 생각을 들을 기회가 있다는 것에 흥분된다"고 말했고, 마이크 쉴트 감독도 "우린 매일 티켓을 매진시키고 있다. 사사키가 최초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해 유산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유력 행선지로 꼽히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말을 아꼈다. 지난해 윈터미팅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뜻을 밝혔다가 혼이 났던 까닭. 그는 "사사키에 대해선 말을 할 수 없다"면서도 "포스팅을 한 것은 들었다. 재능이 있는 투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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