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곽도원이라는 불똥이 이미 튀었건만.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소방관'은 관객 8만 6226만명이 관람, 누적 관객수 91만 9776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친구', '극비수사',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4일 개봉한 '소방관'은 개봉 첫날부터 6일까지 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아쉽게 주말인 7일, 8일 '모아나2'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으나 다시금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정상을 탈환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무난히 100만 관객 돌파가 점쳐지는 만큼 개봉 주보다 2주 차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리는 이른바 '개싸라기' 흥행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는 듯한 '소방관'의 기세에 예상치못한 걸림돌이 등장했다. 바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국민의힘 소속 곽규택 국회의원이다.
곽규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 참석,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 18명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이후 7일 윤 대통령 탄색소추안 표결에는 불참했다. 곽규택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탄핵안 반대·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집단 퇴장하면서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이 같은 탄핵소추안 부결 여파가 '소방관'에도 미쳤다. 일부 네티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곽규택 의원과 혈연 관계인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 불매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경택 감독이 지난 4월 치러진 제22대 총선 당시, 부산 서·동구에 출마한 곽규택 의원의 선거유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 역시 재조명됐다.
'소방관'은 크랭크업 4년 만에 개봉한 영화다. 지난 2020년 5월 크랭크인, 같은 해 9월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봉이 한 차례 미뤄졌다. 이 가운데 주연 곽도원이 회식 중 스태프를 폭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여기에 2022년, 곽도원이 제주도서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되며 또 한 번 개봉이 연기됐다. 개봉일이 확정된 뒤에도 곽도원의 음주운전 2년만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와 관련 곽경택 감독은 "2년 전에 이 영화를 곧 개봉할 수도 있으니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후반 녹음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그런 사고가 났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솔직한 내 심정을 말하면 아주 밉다.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며 "그리고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만큼 '소방관'에게 관객들의 선택은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곽도원을 버텼더니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과연 '소방관'이 혼란스러운 시국 속 보이콧 움직임을 피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