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계에 드리운 노조 리스크…자동차업계 '먹구름'
금속노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총파업…기아 노조 동참
경총 "파업 자제 촉구…노동계도 위기 극복에 힘써달라"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기아 노조가 부분 파업으로 동참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노조의 정치 파업이 산업계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의 결정에 따라 이날 오전 근무조(1직)와 오후 근무조(2직)가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 퇴진을 위한 총파업에 나선 금속노조는 18만여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노총 핵심 산별 노조다. HD현대중공업, 현대제철 노조 등 국내 주요 제조업 노조들이 속해있다.
다양한 중후장대 기업이 금속노조에 속한 만큼 산업계에서는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완성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난 5~6일 진행한 부분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규모는 약 5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를 비롯한 부품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에 나서 물량이 줄었다. 현대차 노조가 다시 파업에 동참할 경우 내년 출시가 예정돼 있는 팰리세이드, 아이오닉9 등의 생산 일정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
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은 지속된 경기 부진, 고금리 기조, 높은 가계부채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마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연간 완성차 생산 물량은 총 412만9000대가량으로 추산된다. KAMA는 올해 내수 완성차 시장 규모를 기존 170만대에서 163만 9000대 규모로 하향 조정했다. 전년 대비 감소 폭도 2.8%에서 6.3%로 커진 상황이다.
재계는 금속노조의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나머지 금속노조 산하 노조의 파업 참여가 이어질 경우 생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져 산업계의 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노동계 일각에서는 금속노조의 파업이 불법 소지가 있는 만큼 산업계 전반으로 파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위원회 조정절차와 조합원의 찬반 투표 등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영계는 파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날(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입장문을 통해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사회 혼란과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며 "노동계도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파업보다는 사회 안정과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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