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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터커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데이비슨은 어떠한 선수일까.
롯데는 13일 "다가오는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며 "새로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총액 95만 달러(보장 금액 85만,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롯데가 가장 먼저 단속에 나선 것은 '복덩이' 빅터 레이예스였다. 올해 레이예스의 활약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미국에서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뛰어보지 않았던 레이예스는 올해 전경기(144경기)에 출전해 무려 202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KBO 신기록을 만들어내는 등 15홈런 111타점 88득점 타율 0.352 OPS 0.904로 활약했다.
레이예스는 시즌이 끝나기도 전부터 2025시즌에도 롯데와 함께 할 것을 약속했고, 지난달 26일 총액 125만 달러(보장 100만,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여기서 롯데의 고민이 시작됐다. '좌승사자' 찰리 반즈와 재계약을 맺어야 하지만, 반즈는 오래 전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안고 있는 상황에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은 섣불리 계약을 맺기엔 애매한 면이 있었던 까닭이다.
2023시즌 중 롯데와 계약을 맺은 윌커슨은 데뷔 첫 시즌 13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그리고 재계약에 성공하며 올해도 32경기에 등판해 한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로 나쁘지 않은 거뒀다. 그러나 30대 중·후반으로 향하는 나이와 확실한 위닝샷이 없는 까닭에 피홈런이 많고, 집중타를 맞는 경향이 많다는 점이 윌커슨을 두고 고민을 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이에 롯데는 반즈가 잔류하게 될 경우, 이탈하게 될 경우를 모두 경우의 수에 넣었다. 그리고 윌커슨 또한 윌커슨보다 나은 선수가 시장에 나올 수 있음을 고려해 움직임을 가져갔다. 그 결과 반즈와는 총액 150만 달러(보장금액 135만, 인센티브 15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2025시즌 동행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윌커슨과는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터커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데이비슨은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19라운드 전체 559순위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이 열린 2020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엔 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0.80에 그쳤던 데이비슨은 이듬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고,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하며 '우승 반지'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으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데이비슨은 애틀란타를 시작으로 LA 에인절스, 캔자스시티 로얄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총 5시즌 동안 4승 10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하는데 머물렀으나, 마이너리그에선 달랐다. 데이비슨은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동안 142경기(98선발)에 등판해 30승 44패 평균자책점 3.22를 마크, 트리플A에서 성적만 놓고 보더라도 55경기(40선발) 11승 21패 평균자책점 3.78로 훌륭했다. 전형적인 '쿼드러플A'로 볼 수 있는 선수인 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롯데의 발표가 나온 뒤 데이비슨의 KBO리그행을 주목했다. 매체는 "데이비슨은 올해 대부분을 볼티모어 트리플A에서 보냈다. 32번의 등판 중 17번을 선발로 등판했고, 11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고 데이비슨을 소개하며 "데이비슨은 또 다른 마이너리그 계약을 수락하는 대신 탄탄한 트리플A 기록을 KBO리그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평균 91마일(약 146.5km) 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싱커, 스위퍼,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할 수 있는 데이비슨이 과연 KBO리그에선 통할 수 있을까. 일단 좌완 투수가 많지 않은 롯데 입장에서는 데이비슨의 합류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 롯데는 "투구 타점이 높고 디셉션이 좋으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완급 조절하며 던질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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