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너무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곽경택 감독이 영화 '소방관' 관계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고, 가족의 일로 인해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특히 '소방관'의 경우 2020년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19' 여파 그리고 주연배우 곽도원의 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되며 4년 여간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던 터라 관객들에게 영화를 공개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요즘이었다.
곽경택 감독은 언론에 첫 공개시 '곽도원 밉고, 원망스럽다'고 직접 말해야 했던 아픈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열심히 무대인사를 다녔고, 영화의 진심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그런 가운데 곽 감독은 또 다시 예상치 못한 악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에 들어간 현재, 지난 7일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국민의 힘 곽규택 의원이 불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현재 국민의 75%가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국갤럽조사)할 정도로 민심은 들끓고 있고,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 힘 의원들의 사무실에 항의성 근조화환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시민들은 이들을 향해 '내란 공범' 혹은 '국민의 힘'을 조롱한 표현인 '국민의 짐'으로 부르며 촛불 시위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관련 가족들에게도 불통이 튀면서 영화의 불매운동 까지 이어진 것은 그야말로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재난의 상황이었다.
영화 관계자는 "지난 일주일은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문을 연뒤 "힘들게 개봉을 했던 작품인 만큼 곽경택 감독의 고통이 가장 컸다. 거듭 관계자들에게 '나 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하셨다. 때문에 지난 12일 직접 입장을 밝히는 과정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며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곽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곽경택 감독의 이번 입장으로 많은 이들이 분노를 했던 지점이 바로 가라 앉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 곽경택의 진심이었다.
요즘 곽경택 감독의 일상은 영화의 반응과 함께 정치 뉴스를 빼놓고 보고 있다고 했다. 대중들의 반응 때문이 아니라, 그 역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매일 벌어지는 상황에 참담하기는 마찬가지 였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 관계자 역시 "이러한 상황이 너무 참담하다. 때문에 오늘 탄핵소추안 표결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며 울먹이며 속내를 털어놨다.
남혜연 기자 whice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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