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복덩이 오스틴 딘(31)이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박 3일의 한국행에 나선 보람이 있었다. 전 동료였던 케이시 켈리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오스틴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오스틴은 유효표 288표 중 193표(67.0%)를 차지해 1루수 황금장갑 2연패에 성공했다. '홈런왕'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은 83표(28.8%)에 머물렀다.
2023년 LG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에 온 오스틴은 구단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한 방에 지웠다. 지난해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으로 활약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해도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1위를 차지했다. LG 구단 역대 최초 타점왕이다. 그리고 구단 최다 타점과 구단 역대 최초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한 선수가 되며 의미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오스틴은 시상식 나들이에 나섰다. 이날 참석한 외국인 선수는 오스틴이 유일했다.
비시즌 중 치러지는 시상식에 외국인 선수가 참석하는 건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다. 먼 거리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수상할 경우 팀 동료나 코칭스태프가 대리 수상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스틴은 짧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 12일 오후 한국에 입국했고, 시상식 다음날인 14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홈런왕 데이비슨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수상 여부가 확실하지 않음에도 오스틴은 시즌 전 했던 팬들과 약속으르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행에 따른 거의 모든 비용을 사비로 사용했다.
시상식 전 오스틴은 "받든 안 받든 50대 50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이야기하더라"라며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쁘다. 겸손한 자세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웃었다.
수상 후 오스틴은 "이렇게 재능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 수상한 건 영광이다"라며 "이 상은 동료들, 코치들이 없었다면 없었을 것.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LG 구단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멋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팬 여러분이 경기장 안과 밖에서 항상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족의 믿음, 사랑, 희생 덕분이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맙다"라면서 "이 상은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계속해서 발전하라는 의미로 삼겠다. KBO 일원이 돼 영광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맺었다.
오스틴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태평양 건너에 있는 전 동료였던 켈리도 박수를 보냈다.
그 역시 자신의 SNS에 오스틴의 골든글러브 부상 장면을 올리며 "축하해. 오스틴은 대단해. 그는 정말 멋진 사람이다"라며 축하의 글을 올렸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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