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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만 15세 배우의 연기가 감독을 경이롭게 했다. 문우진의 비범함이 엿보였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검은 수녀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과 권혁재 감독이 참석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544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이날 단연 눈에 띈 건 아역 배우 문우진의 활약이다. 2009년생 중학교 3학년인 문우진은 나이를 찾아보기 전 성인 연기자로 인식할 만큼 똑 부러지는 언변과 센스를 자랑했고, 자연스러운 자신감을 뿜어냈다.
문우진은 '검은 수녀들'에서 악령에 사로잡힌 부마자 소년 희준을 연기한다.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 같은 롤이다. 문우진은 "시나리오를 읽고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 선배가 떠올랐다"며 "워낙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부담을 안고 연기 시작했다. 중학생 희준이 악령이 들렸을 때, 중학생답지 않고 성인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검은 수녀들'이 오컬트 장르의 한 역사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박소담이 그랬듯 강렬한 에너지를 요하는 캐릭터다. 악령의 언어, 라틴어를 외워야 하는 건 덤이다. 더군다나 대선배 송혜교와 맞서는 만큼 정신적,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자리일 수밖에 없다. 송혜교는 구마 신을 연기하며 손발 경직까지 겪었다고 했다. 그 가운데 문우진은 제 몫을 해낸 듯 보였고, 권혁재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은 칭찬 일색이었다. 특히 권 감독은 문우진에 대해 "굉장히 스마트하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경이로움까지 느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우진의 학교 시험기간과 '검은 수녀들' 촬영 기간이 겹쳤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졌다. 앞서 문우진은 반 1등, 전교 6등 성적표를 인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문우진은 "연기하면서 대본을 많이 외운 게 암기력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실제로 문우진은 이날 라틴어 대사를 줄줄 외워 송혜교, 전여빈을 비롯한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송혜교는 "너무 신기했다. (문우진이) 시험기간에 저랑 힘든 신을 찍고 있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공부하고, 새벽에 가서 공부한다고 하더라. 결과까지 좋으니 그게 너무 신기하다"며 웃었다.
문우진은 2016년 연기를 시작해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열혈사제' '아스달 연대기' '더 킹 : 영원의 군주' '사이코지만 괜찮아' '무인도의 디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열혈사제2'까지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2020년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2023년 '폭염주의보'로 KBS 연기대상 남자 청소년 연기상을 받았다. 올해 하정우·여진구 주연의 영화 '하이재킹'에 출연하기도 했다.
문우진을 마주하면, 그의 미래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검은 수녀들'이 그 문을 활짝 열어줄 것만 같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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