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체 펀드 규모 중 비중 낮아…비상계엄 여파로 실망감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KB금융, 하나금융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추가 편입됐으나 금융주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계엄 여파로 금융주가 크게 하락한 데다 전체 밸류업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KB금융과 하나금융을 포함한 5개 종목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새롭게 포함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지수 구성 종목은 기존 100개에서 105개로 늘어났다.
이번 리밸런싱(편입 재조정)으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금융주는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현대해상, 다우데이터 등 12곳으로 늘어났다.
앞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 9월 밸류업 지수 발표 당시 탈락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KB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나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이 미달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리밸런싱으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밸류업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금융은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밸류업 계획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주주, 투자자 및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대한민국 금융의 밸류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거래소에서는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시총이 높은 5개 기업만을 편입하면서 다른 금융주들은 추가 편입에 포함되지 못했다. 금융주 중 특별 편입 후보군으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가 편입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규모 신규 종목 편입 시 관련 상품 내 종목 리밸런싱 비용 증가 및 지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있어 제한된 범위 내에서 편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은행주는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고공행진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빠르게 이탈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4~16일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던 KB금융과 하나금융을 각각 4486억원, 786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밸류업 지수에 포함에도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0.24%, 1.0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밸류업 지수 특별 편입이 결정됐음에도 금융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00개에서 105개로 종목 수가 5개 늘었는데 비중으로 보면 작은 편”이라며 “펀드 규모도 크지 않아 당장의 수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업 지수 종목을 편출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출 없이 편입만 이뤄지면 밸류업 지수 종목 수가 늘어나면서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이 각 종목에 배정되는 비중은 전반적으로 감소한다”며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리밸런싱에서는 기존 종목은 편출하지 않아 일시적으로 105종목으로 늘어나지만 내년 6월 정기변경에서 100종목으로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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