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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연예계가 혼란에 빠졌다.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들은 '왜 침묵하냐'는 비난에, 목소리를 낸 이들은 비방과 불매 운동에 직면하며 도를 넘은 검열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지난 17일 이른바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가 확산됐다. 탄핵 정국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연예인들이 비방과 신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명단에는 김어준을 비롯해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가수 이승환, 선결제로 집회 참가자들을 지원한 가수 아이유와 그룹 소녀시대 유리, 뉴진스, 탄핵 촉구 성명을 발표한 봉준호 감독, 김은숙 작가 등 유명 연예인과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포함됐다. 배우 박보영, 이종석, 최민식, 이동욱, 김서형 등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더 나아가 일부 누리꾼들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신고 사이트를 공유하며 연예인들을 신고했다는 인증샷까지 올리고 있다.
상황이 도를 넘어서자 이승환은 SNS에 "블랙리스트에 올려달라. 나도 상 받고 싶다"는 비꼬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어 "박찬욱 감독님은 왜 빼요. 내쉬빌에 앨범 녹음하러 갔을 때 한인 식당 이모님들께서 저더러 박찬욱 감독님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 왔다며 깍두기 서비스 주셨단 말이에요"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비난은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아이유가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제품 리스트가 일부 보수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하자 그의 형인 곽경택 감독의 작품까지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반대로 구매 운동을 하자" "왜 국내 연예인을 미국 CIA에 신고하나"라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곽 감독은 영화 '소방관'의 연출자이지만, 그의 정치적 발언이 알려지면서 해당 작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그는 앞서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영화와 정치적 의견을 엮어 불매를 주장하며 논란을 키웠다.
반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연예인들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7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우 이병헌, 정해인, 송강호, 황정민, 정우성 등의 이름이 거론되며 "그들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개인의 정치적 신념을 강요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정치적 입장을 밝힌 연예인도, 침묵한 연예인도 비난의 대상이 되며 도 넘은 검열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은 자유의 영역에 속하지만, 이를 둘러싼 과도한 논란과 불매 움직임은 우려를 낳고 있다.
탄핵 정국 속 연예계는 비판과 검열의 그늘에 갇혔다. 개인의 신념과 표현의 자유가 존중받아야 할 시점에, 과도한 비난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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