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도 외로웠을 것"…'하얼빈' 현빈, 초보아빠의 진심 밝혔다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현빈이 아내와 아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마이데일리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얼빈' 개봉을 앞둔 현빈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안중근(현빈)을 필두로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 최재형(유재명), 이창섭(이동욱) 등이 독립군으로 뭉쳤다.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를 처단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하얼빈으로 향하며 일본군의 추격 등 격랑을 헤쳐나간다.

현빈은 이번 작품을 선택하며 한류 스타로서 염려되는 지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아픈 기억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으면 안 되는 하나의 기록이다. 우리나라 배우로서 마땅히 출연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됐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작품을 시작하기 직전에 아이가 태어났다. 나중에 아이가 영화를 보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네가 태어날 때 아빠가 우리나라의 이런 인물을 영화로 만들고 있었어'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작품을 잘 완성해 내고 싶었다"고 했다.

현빈은 자신을 '평범한 아빠'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여느 부모님과 같을 거다. 특별히 다른 건 없다.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지는 계속 고민 중이다. 제 아버지를 생각하면 엄한 지점이 있었고, 나이 들어가며 오히려 가깝게 지내게 됐다. 저만 그런지, 다른 남자들과 아버지의 보통 관계인지 잘 모르겠다. 그런 걸 생각하면 친구 같은 아빠가 될까 하다가도 그건 또 아닌가 싶다. 엄한 아빠는 지금 시대상에 안 맞는 걸까. 아직 생각 확립이 안 되어있다. 초보 아빠고 해본 적 없는 일이다 보니 찾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내 손예진의 격려는 촬영 중 큰 위안이 됐다며 "제가 계속 촬영하다 보니 와이프도 외로웠을 거다. 끝나고 '고생했어'라는 말이 제겐 큰 힘이 됐다.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표현해 준 자체가 고맙고 좋았다. 아내도 작품 특성상 쉽지 않은 촬영이라는 걸 배우로서 잘 알고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작품도 아이에게 보여줄 예정이냐'는 가벼운 질문에 그는 "'협상'도 '사랑의 불시착'도 다 보여줘야죠. 엄마 거 위주로 보여줘야죠"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이가 미래에 배우를 한다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본인이 원한다면 뭐라고 하겠나. 저희 아버지도 저를 못 이기셨다"고 답했다.

'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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