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현식은 LG로 떠났지만…
KIA 타이거즈는 약 1개월 전 허탈감에 빠졌다. FA 장현식에게 최선을 다해 오퍼했으나 무옵션 52억원 계약을 제시한 LG 트윈스에 내줬기 때문이다. 당시 KIA는 또 다른 내부 FA 임기영, 서건창과의 계약을 살짝 뒤로 미루더라도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가 가세한 장현식 영입전서 무조건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KIA는 장현식 잔류에 실패한 뒤 전열을 가다듬었다. FA들의 등급이 아닌, 선수들의 미래가치를 볼 때 팀을 바꿀 수 있는, 소위 말하는 S급은 없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외부 FA 시장에선 사실상 철수했다. 임기영, 서건창과 의견 격차를 확인하자 우선 외국인선수 라인업 완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잔류시켰고, 애덤 올러를 영입했다.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고심 끝에 결별한 뒤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 영입이 임박했다.
그리고 잔잔하던 오프시즌에 강력한 한 방을 터트렸다. 지난 19일 발표한 조상우 트레이드다. 키움은 조상우 영입으로 장현식 공백을 넘어 사실상 불펜을 +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는 이제 조상우, 정해영이라는 리그 최정상 마무리를 두 명이나 보유했다.
그리고 21일 또 다른 내부 FA 임기영도 붙잡았다. 심재학 단장은 이미 20일에 거리를 좁혀간다고 밝혔고, 실제 3년 15억원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KIA는 스토브리그 패자로 기우는 듯하다 승자로 우뚝 섰다. 현재 결혼 후 신혼여행 중인 또 다른 내부 FA 서건창만 잡으면 전력 세팅을 마친다.
임기영의 잔류 계약은 의미가 크다. 올 시즌 내복사근 부상으로 2개월간 쉬었고, 이후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임기영은 기본적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장기레이스에서 매우 유용한 카드다. 있으면 티는 많이 안 날 수 있지만, 없으면 확 티 나는 선수다.
이로써 KIA 불펜은 오프시즌 초반과 달리 반전을 일궈냈다. 이범호 감독은 우선 스프링캠프에서 마무리를 조상우로 할 것인지, 정해영으로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매우 행복한 고민이다. 둘 중 한 사람은 8회를 책임진다. 기존에 8회를 책임지던 전상현과 함께 7회부터 철벽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곽도규와 임기영이 이들 앞에 나가면 짜임새가 생긴다. 빠르면 5회에, 보통 6~7회를 책임진다고 보면 된다. 넓은 의미에서 이들까지 필승계투조다.
여기에 좌완 최지민까지 가세하면 금상첨화다. 최지민(56경기 3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5.09)도 올 시즌 임기영처럼 살짝 주춤했다. 후반기에 특히 자신감을 많이 잃은 듯한 투구를 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중요한 순간을 책임지긴 어려웠다.
KIA로선 최지민은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다. 좌완인데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이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만으로도 충분히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1이닝을 삭제할 능력이 있다. 단지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할 뿐이라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당시 정재훈 투수코치와 한참 동안 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최지민의 부활을 기대하기도 했다.
최지민이 꼭 전상현과 조상우 혹은 정해영이 맡을 메인 셋업맨까지 안 맡아도 된다. 그 앞에 나갈 곽도규와 임기영을 돕는 역할만 잘 해줘도 KIA 불펜은 짜임새가 더 좋아질 것이다. 올 시즌 막판 미국 유학 후 나란히 폼을 바꾼 좌완 김기훈과 우완 유승철은 어디까지나 보너스. 우선 최지민의 부활이 중요하다. 장현식을 잃은 아픔도 잠시, KIA 불펜이 2025시즌에도 철벽을 쌓을 준비를 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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