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서)건창이가 신혼여행을 가서…”
KIA 타이거즈는 2024-2025 KBO리그 FA 시장 초반에 장현식(LG 트윈스)의 잔류에 총력을 펼친 반면, 서건창, 임기영과는 약간의 거리를 뒀다. 실제 장현식의 경우 LG와 삼성 라이온즈가 공세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서건창과 임기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
KIA는 결국 장현식이 LG와 계약하는 걸 지켜봤다. 이후 외국인선수 인선에 집중하더니 지난 19일 조상우 트레이드라는 강력한 한 방을 터트렸다. 그러나 그 사이에 서건창, 임기영과도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왔다. 의도적 거리두기가 아니었다.
심재학 단장은 지난 20일 서건창, 임기영과의 협상에 대해 “(의견 차이의)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좁히긴 좁혔고 잡으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21일 임기영과의 3년 15억원 잔류 계약을 발표했다. 이제 남은 건 서건창이다.
그런데 현재 KIA와 서건창은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다고. 서건창은 지난 14일 결혼식을 올렸다. 심재학 단장은 “건창이가 신혼여행을 가서…”라고 했다. 물론 계약은 에이전트가 하지만, 에이전트도 선수의 최종 OK 사인이 나야 계약을 완료할 수 있다.
계약이 급하면, 구단과 에이전트가 선수의 신혼여행지로 영상통화라도 시도해서 마무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는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아직도 비활동기간이 약 1개월 정도 남아있다. 여전히 충분히 시간을 갖고 협상할 수 있는 시기다.
어쨌든 KIA는 공개적으로 임기영에 이어 서건창도 필요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서건창은 1루와 2루를 겸하고,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에 고루 배치될 수 있다. 대타, 대주자, 대수비 모두 가능한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간 키움 히어로즈, LG에서의 침체를 딛고 올 시즌 94경기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OPS 0.820을 기록, 부활했다. 부활의 화룡점정은 다가올 FA 계약이다. 현실적으로 서건창이 갑자기 타 구단과 계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4수만에 FA를 선언한 왕년의 201안타 MVP에게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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