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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콘서트 취소 공개 이후, 대관 문의 이어져...3월 말 투어 → 7월 까지 연장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도 성명 발표 → 팬들은 환불 금액 기부로 선한 영향력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이것이 '라이브 황제' 이승환이 보여준 품격이다.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졌다. 이승환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날이 더 많아졌다.
이승환의 콘서트가 공연 이틀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구미시는 지난 23일 극우 단체의 집회 예고 및 안전을 문제 삼아 25일 예정된 이승환의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여기에 더해 이승환이 공개한 계약서에 따르면 구미시는, 이승환에게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해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서약서에 날인할 것을 요구했고, '미 이행시 취소할 수 있음'이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을 내놓았다.
결국 이승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가해 노래를 부른 것을 문제삼은 것이며, 이후의 공연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는 것을 불편해 했을 터. '표현의 자유'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시대 적이며, 불과 몇 주 전 많은 국민들이 국회 앞에 나가 응원봉을 들고 '탄핵'을 외쳤던 것 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었다.
이승환 역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고, 오히려 이는 호재로 작용한 듯 싶다. '이승환 콘서트'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면서 오히려 공연이 연장됐다. 이승환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어지면서 “구미 공연 취소 기사 이후 여러 곳에서 공연 유치 문의가 오고 있다”며 “3월 말로 투어를 끝내려는 계획을 수정하여 7월까지 헤븐 투어 이어가겠다”고 알렸다.
음악인들도 함께 나섰다. 음악인 2645명이 참여한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24일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해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문에서 음악인들은 “예술인의 개인적 견해를 이유로 예술 활동을 제한함으로써 문화예술계 전반에 검열과 통제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으로 구미시는 문화예술의 자유를 억압하고,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침해하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도시가 됐다”고 강조했다.
때론 서정적인 가사로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신나는 사운드로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하는 마법같은 음악을 했던 이승환이다. 그런 그가 어쩌다 '탄핵'을 위한 집회에 두 번이나 올라 개사를 하는 것은 '용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이승환이라서 가능한 무대이고, 모두가 아는 음악이기에 따라 부를 수 있지만 여전히 씁쓸함은 계속 될 것 같다.
'그 가수에 그 팬'이라고 했던가. 팬들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하며 더욱 선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온라인 사이트에 한 팬은 이번 구미 콘서트 티켓을 환불한 금액을 그대로 한국백혈병어린이 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곳은 이승환이 20년 동안 기부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곳으로, 현재까지 누적 13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승환 역시 자신의 SNS에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분노를 기부로 푸는 드팩민들 최고다"고 밝혔고, 이 같은 움직임에 다른 팬들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고했다.
남혜연 기자 whice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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