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에 남고 싶습니다.”
임기영(31, KIA 타이거즈)은 2024-2025 KBO FA 시장 개장 하루를 앞두고 심재학 단장을 찾았다. FA 신청을 어느 정도 마음을 먹었으나 KIA를 떠날 마음은 없었다. 임기영에게 야구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어젖힌 KIA는 분명 특별한 팀이다.
일각에선 KIA가 조상우 트레이드를 성사한 뒤 FA 임기영에게 소극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어쨌든 KIA가 팀 페이롤이 빡빡하고, 큰 틀에서 두 사람의 마운드에서의 역할은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혀 엉뚱한 전망은 아니었다.
그러나 KIA는 애당초 조상우 트레이드와 임기영 계약을 별개로 여겼다. 2025년 경쟁균형세 납부기준이 20% 오른 걸 잘 이용하면 팀 페이롤 관리를 아슬아슬하게 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임기영도 잡고 조상우도 트레이드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마찬가지로 현재 신혼여행 중인 서건창도 KIA의 2025시즌 구상에 있다.
그렇게 조상우의 트레이드와 임기영의 3년 15억원 FA 계약을 차례로 성사하면서, KIA의 2025시즌 불펜은 어느 정도 밑그림이 완성됐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신인 양수호 등 몇몇 뉴 페이스들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계산되는 전력만 보수적으로 보면 정해영, 조상우, 전상현이 7~9회를 맡고, 그 앞을 곽도규와 임기영이 맡아주는 게 이상적이다. 무엇보다 임기영과 최지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올 시즌 나란히 폼을 바꾼 유승철과 김기훈까지 필승조를 형성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임기영은 최근 전화통화서 조상우 영입을 반겼다. “(장)현식이가 좋은 대우를 받고 떠나지 않았나. 내부에서 메워줘야 할 것으로 봤는데 상우가 와서 플러스가 되지 않나 싶다. 올 시즌 잘했다. 상우와 나는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런 두 사람은 내년 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래틱센터에 함께 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기와 멤버구성이 완료되진 않았지만, 1월에 먼저 샬럿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고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바로 합류하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
기본적으로 임기영은 올 시즌 주춤했고, 조상우는 구속 저하에 대한 고민이 있는 선수다.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좋은 컨디션으로 어바인에 들어가면 금상첨화다. 현대야구는 불펜의 물량, 짜임새 승부라는 점에서 사실상 내년 KIA 불펜에 플러스 효과를 안겨줄 수 있는 두 사람의 겨울은 참 중요하다.
임기영은 “우리가 2017년에 좋은 성적을 내고 그 다음 시즌에 그렇게 좋지 않은 성적을 낸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잘 준비해야 한다. 당연히 10개 구단은 하나만(한국시리즈 우승) 바라보는 것이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라고 했다.
조상우 역시 전화통화서 “KIA는 너무 좋은 팀이다. 우승멤버에 합류했으니까 좀 더 잘해서 내년에 같은 결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팀에서 날 데려온 이유가 그것 아닐까. 나도 우승 열망이 있다.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몸을 잘 만들고 있겠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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