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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K팝 아이콘'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8년 만에 SBS 가요대전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데뷔 18년 차임에도 변함없는 무대 장악력을 선보였으나, 음향 문제와 라이브 퍼포먼스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복귀 무대가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남겼다.
지난 2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SBS 가요대전'에서 지드래곤은 엔딩 무대를 장식하며 연말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책임졌다. 이는 8년 만의 '가요대전' 복귀이자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 이후 국내 팬들 앞에서 선보인 첫 대형 무대였다.
그는 신곡 '파워'(POWER)와 함께 히트곡 '맨정신', '삐딱하게'를 선보이며 자유롭고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관객의 떼창을 유발하며 무대를 누빈 그는 마지막에 무대에 드러눕는 파격적인 엔딩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강렬한 무대를 연출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무대가 끝난 뒤 지드래곤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라이브 실력이 부족했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AR 음원을 사용한 점과 목을 긁는 창법, 선택적 라이브 방식이 어색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팬들은 음향 문제를 원인으로 지적하며 지드래곤을 옹호했다. 무대 직캠 영상을 통해 그의 인이어(귀에 착용하는 모니터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마이크 문제로 생 목소리로 무대를 커버해야 했던 상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박자가 밀린 것은 음향 문제 때문"이라는 의견도 지지를 받으며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음향 문제는 지드래곤뿐만 아니라 이날 무대에 오른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지드래곤은 공연 중 "안 나와"라는 말을 하는 듯한 입모양이 화면에 포착됐고, 인이어를 뺐다 끼우는 행동을 반복하며 기술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드러났다.
특히 엔딩 연출과 관련된 혼란은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무대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출연진들이 속속 등장하며 지드래곤의 퍼포먼스가 묻히는 결과를 낳았다.
지드래곤이 미리 연출한 대로 무대 중앙에 드러누워 카메라를 바라보는 사이 다른 가수들이 그의 머리맡을 지나치는 장면이 연출되며 팬들의 불만을 샀다. 팬들은 "화질과 음향 모두 구렸고, 엔딩 연출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무대의 완성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지드래곤은 프로다운 태도로 팬들과 소통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공연 후 객석에 꽃다발을 건네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댄서들과 함께 찍은 인증샷으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최애 아이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소감으로 "나는 최옛돌인 줄 알았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이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이번 무대를 통해 변함없는 무대 장악력을 입증했으나 음향 문제와 연출의 미흡함이 겹쳐 아쉬움을 남겼다. 논란과 찬사가 교차했던 그의 복귀 무대는 여전히 지드래곤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다음 무대에서 그는 어떤 모습으로 대중과 만날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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