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그룹 AOA 출신 배우 김설현(29)이 새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주역 김설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작품은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강풀 작가가 '무빙'에 이어 선보이는 작품으로 배우 김희원이 연출을 맡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김설현은 "'그 여자가 설현이었어?'라는 반응 기분 좋았다(웃음). 이번 드라마 반응은 특히 더 좋았던 것 같다"며 "감독님과 작가님, 캐릭터를 잘 만나서 목표했던 지점을 이룬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김설현은 극 중 미스터리한 여자 이지영을 연기했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알 수 없는 목적으로 김현민(엄태구)을 기다린다.
"전 강풀 작가님의 만화를 보고 자랐어요. 원작도 대본도 너무 재밌었죠. 지영 캐릭터가 임팩트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잘 소화하기만 한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설현이 연기한 이지영은 김현민의 연인이기도 하다. 극 초반 미스터리한 인물로 등장했지만, 생과 사를 오가는 현민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그는 "지영 캐릭터를 구축하는 게 힘들었다. 처음엔 지영이가 현민이를 살리기 위한 의지가 드러나서는 안 됐다"며 "감추다가 5회에서 확 드러나야 했다. 그 사이에 차이를 두려고 했고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잘 맞춰 나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조명가게'는 2023년 공개된 '무빙'에 이어 뜨거운 신드롬을 일으켰다. 디즈니+ 런칭 이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두 번째로 최다 시청을 기록한 것. 글로벌 OTT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조명가게'는 지난 4일 공개 이후 디즈니+ TV쇼 월드 와이드 부문에서 톱3를 지키고 있다. 김설현은 "(그동안) 따끔한 지적을 더 받았던 사람으로서 칭찬받는 게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칭찬받으면 더 좋다"며 웃었다.
"스스로 자책하는 스타일이라 지적받으면 더 주눅이 들게 되더라고요. 칭찬받으면 더 신나고 자신감을 얻게 되는 편이라 저한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김설현은 연인 김현민 역의 엄태구와의 가장 길게 호흡을 맞췄다. 엄태구와 '소울메이트'가 된 기분이라는 설현은 "선배가 부끄러워하면서도 표현하려는 모습이 신기했다. 현민이가 지영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표현하고 싶었던 선배의 의지가 드러났던 것 같다"며 "지영이는 부모님도 안 계시고 친구도 없다. 현민이는 지영이의 전부다. 나랑 사랑해주고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그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2012년 AOA로 데뷔한 설현은 같은 해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오렌지 마말레이드', '나의 나라', '살인자의 쇼핑목록', 영화 '안시성'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더 잘하고 싶어져요.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더 진심이 되어가거든요. 연기를 시작할 때 저 스스로 다짐한 게 있는데, '무조건 전 작품보단 잘하자'에요. 지금까지는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가수 할 때도 다른 말보다 '노래 잘한다' '춤 잘 춘다'라는 말이 좋았는데,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김설현은 가수 활동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오면 하고 싶다"면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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