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경제계, 애도의 뜻 모아…신년·연말 행사 줄줄이 취소

대한상의, 캠페인 연기 및 경제계 신년 인사회 애도의 시간 가지기로
한경협·한국무역협회·중기중앙회 등 성명 통해 명복 빌어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관련해 경제계도 예정돼 있던 행사를 취소하는 등 애도의 뜻을 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불행한 사고가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경제계도 안전한 사회구현을 위한 노력과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의는 이날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박일준 상근부회장과 신입직원 등 임직원 20명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가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행사를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 내년 1월 3일 예정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도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등 애도의 시간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경제계와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가 모여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 행사다.

신년 행사는 탄핵 국면으로 인해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경제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날 제주항공 참사까지 더해져 전 국민이 슬픔과 충격에 빠진 만큼 당초 계획보다 행사를 차분하게 진행하고 경제계의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사고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불의의 비보를 듣고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부상자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경협은 "연말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던 점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한다"며 "모든 분들의 아픔이 온전히 치유되기를 바라며, 이러한 아픔이 다시는 없도록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예정됐던 임원 송년회를 취소했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3일 열릴 시무식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무협은 애도 성명을 통해 "무역업계는 우리 사회 모두가 하나 돼 이번 사고를 수습하고 아픔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년 1월 3일에 계획됐던 신년회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별 기업들도 내달 4일까지 지정된 국가 애도 기간을 감안해 연말·연초를 맞아 계획했던 이벤트를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별로 사고 관련 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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