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차세대 류윤김은 곽빈·구창모 이의리
잠재력 만개할 시간 필요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류윤김을 이을 차세대 트리오다"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향후 한국 야구의 에이스로 활약할 선수들을 꼽았다.
양현종은 지난 27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윤석민과 담소를 나눴다. 여기서 윤석민은 양현종에게 '나를 넘어설 것 같은 투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양현종은 KIA에서는 이의리, 전체 구단을 놓고 봤을 때는 곽빈과 구창모를 골랐다. 양현종은 "저는 그 세 명이 앞으로 '류윤김' 트리오를 이을 수 있는 차세대 트리오"라고 단언했다.
류윤김 트리오는 한국 야구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는 이름이다.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들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 등 각종 대회에서 맹활약했다.
KBO 리그에서도 이들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류현진은 말이 필요 없는 투수다. 2006년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데뷔,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데뷔 시즌부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MVP·신인왕·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을 석권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7시즌 동안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2회, 탈삼진왕 5회, ERA왕 2회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윤석민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최고의 재능을 뽐냈다. 힘이 필요할 때는 강속구와 파워 슬라이더, 기교가 필요할 때는 서클 체인지업을 필두로 다양한 변화구를 섞었다. KIA의 2009년 우승에 힘을 보탰고 2011년 21세기 투수 최초로 4관왕과 리그 MVP, 골든글러브까지 모두 챙겼다.
김광현은 인천 야구의 상징으로 군림했다. 팀이 1승 2패로 몰린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7⅓이닝 9K 무실점 깜짝투로 이름을 알렸고, 국제대회에서 일본만 만나면 펄펄 날며 일본 킬러로 맹활약했다. SK-SSG에서 무려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류윤김 중 가장 많은 우승 반지를 챙겼다.
양현종이 꼽은 이의리, 곽빈, 구창모의 공통점은 폭발적인 구위다. 세 선수 모두 150km/h를 육박하는 빠른 공을 보유했다. 또한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도 공유한다. 이의리와 곽빈은 당일 제구력에 따라 경기력이 요동을 친다. 구창모는 건강하다면 리그 최정상급 구위를 뽐내지만, 계속된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곽빈이 제일 낫다. 곽빈은 30경기에 출전해 167⅔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원태인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의리는 4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뒤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구창모는 2023년 왼쪽 척골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2024년 상무 피닉스에 입단했다. 구창모는 지난 9월 24일과 10월 1일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양현종은 이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양현종은 "이의리의 구위를 보면 20승을 해야 할 투수다. '20승 왜 못해?' 이런 시선으로밖에 안 보인다. 이의리는 이제 22살이다. 기다리면서 봤으면 좋겠다. (기다리면) 무조건 터진다"고 밝혔다. 이어 "곽빈도 마찬가지다. 구창모도 아픈 데 다 낫고 군대에서 나름 리프레시하면 류윤김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의리와 구창모에겐 수술 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세 선수를 모두 리그에서 만나보려면 2025년 후반기, 혹은 2026년이 되어야 한다.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세 선수가 모두 잠재력을 만개할 수 있을까. 향후 세 선수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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