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국 복수 언론들은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LA 다저스를 꼽고 있다. 하지만 에이전트 조엘 울프의 이야기를 보면, 행선지 예측은 마지막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 돈보다는 자신의 성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사사키 로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과 미국 복수 언론들과 화상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울프는 지금까지 사사키가 몇 개의 구단과 접촉했는지, 사사키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교 시절부터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사사키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치바롯데 마린스의 선택을 받았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미국 무대를 밟을 수 있었지만, 사사키는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가는 루트를 밟기로 결정했다.
입단 첫 시즌에는 프로 선수에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않았던 사사키는 2021시즌에서야 1군의 부름을 받았고, 11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그리고 2022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13타자 연속 삼진이라는 비공인 세계 신기록과 함께 '퍼펙트게임'을 완성한 까닭이었다.
사사키는 퍼펙트게임을 바탕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고, 2023년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해 일본의 전승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올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치바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선봉장에 선 끝에 구단의 허락을 받아내면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을 있게 됐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사사키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꼽는다. 에이전트 조엘 울프가 펄쩍펄쩍 뛰었지만, 다저스의 경우 이미 작년부터 사사키와 구두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돌았던 팀이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사사키의 미국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주장.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경우 WBC에서 가까워진 다르빗슈 유의 존재 덕분에 연결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울프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는 이미 20개 구단과 만났고, 향후 1~2팀을 더 만난 뒤 최종 거취를 결정할 전망인데, 울프는 "어느 팀이 남았는지, 정확히 몇 팀과 면담을 했는지 등의 정보는 계약 후에 나올 것이다. 지금 밝히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며 "정보를 가능한 한 끝까지 비밀로 하는 것이 모두에게, 사사키에게도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에선가 유출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것에 대해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울프는 미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사사키가 빅마켓 구단으로 가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는데, 그 이유는 사사키가 일반적인 선수들의 생각 차이에서 있었다. 울프는 사사키와 나눈 대화에 대해 묻자 "팀의 입지나, 시장의 규모, 팀이 지금까지 거둔 성공 등에 이야기를 해왔다. 그러나 사사키는 다른 선수와 같은 전형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뒤 실제로 활약할 때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 사사키도 결국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자신도, 팀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사키에게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재능이 있다"며 "사사키는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단지 부자가 되고 싶거나, 대형 계약을 따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사사키는 구단들과 만남의 장소를 '와써맨' 사무실로 특정했고, 현역 선수와 레전드 선수들이 동참하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미팅 시간은 2시간 이내로 정해뒀으며, 각 구단에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분석 시스템에 대한 내용도 요구했다. 울프는 "사사키는 일본인 선수가 소속돼 있는지를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았다. 보다 장기적이고, 글로벌한 시각을 갖고 있다. 사사키는 자신의 성장을 위한 단기적, 장기적으로 어떤 지원이 있을 수 있는지 등 투수 육성에 큰 흥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보너스풀이 리셋되는 1월 16일 이후 계약이 유력하다. 울프 또한 16일 이후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차 협상은 언제 진행되느냐'는 말에 "사사키가 계약을 맺기 전까지 계속될 것 같다. 정확한 일정은 알 수 없지만, 추가 면담이 있을 경우 팀에 통보를 할 것"이라며 "계약은 1월 16일부터 24일 사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