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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푸른 피 에이스'였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텍사스 레인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해에는 1경기에 그쳤지만, 올해는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가 우완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31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은 뷰캐넌은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20경기(117⅔이닝)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2015년 15경기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6.99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2017시즌에 앞서 아시아 무대로 눈길을 돌리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했다.
뷰캐넌은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17년 유독 승리 연이 닿지 않는 모습이었으나, 25경기에 등판해 159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 13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이듬해 28경기에 나서 174⅓이닝을 마크, 10승 11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9시즌에도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게 됐으나, 18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4.79에 그치면서 3년 동안의 일본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뷰캐넌는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미국-일본에서와는 다른 퍼포먼스를 뽐내기 시작했다. 2020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뷰캐넌은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더니, 2021시즌에는 30경기에서 177이닝을 먹어치우며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3년차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로 활약하며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삼성은 당연히 뷰캐넌에게 재계약을 제안했고, 뷰캐넌 또한 한국과 삼성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2023시즌에도 동행을 이어갔다. 그 결과 2023년에는 30경기에서 무려 188이닝을 소화하며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삼성과의 동행은 2023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뷰캐넌과 삼성 모두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계약 규모에서 이견이 있었다.
뷰캐넌은 한국에서 조금 더 안정된 생활을 희망, 삼성과 다년 계약을 맺기를 원했다. 삼성 또한 4시즌 동안 뷰캐넌이 54승을 수확하며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매리김 한 만큼 의사를 받아들여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오퍼를 제시했다. 그러나 뷰캐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쉽지 않았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별이 최종 확정됐다. 이에 뷰캐넌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에서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뷰캐넌은 필라델피아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2경기(16선발)에 등판해 9승을 수확하며 빅리그 입성을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으나,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필라델피아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하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입성의 길이 열렸다. 그리고 지난해 9월 1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남겼으나, 추가 기회가 제공되지 않았고, 결국 신시내티와 동행에도 마침표를 찍게 되면서 이번에는 텍사스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MLBTR'은 "텍사스와 뷰캐넌의 계약에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자격이 포함돼 있다. 뷰캐넌은 삼성 시절 70%가 넘는 땅볼 비율을 기록하며 한국에서 땅볼 투수로 명성을 높였다. 뷰캐넌은 선발과 롱릴리프로 모두 활약했기 때문에 텍사스에 흥미로운 스윙맨 옵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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