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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복귀 가능성 높아졌을 수도"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2일(한국시각) "2025년이 되면서 샌디에이고는 시급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 샌디에이고가 맞닥뜨린 문제점들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 당연히 김하성의 공백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KBO리그에서 유격수로 30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7시즌 동안 133홈런 타율 0.294 OPS 0.866의 성적을 남긴 김하성은 2021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겼다. 그 결과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약 576억원)의 계약이 탄생했고, 김하성은 꿈에 그리던 빅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데뷔 첫 시즌은 고난과 역경이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과 미국 생활 적응 등으로 인해 김하성은 117경기에서 8홈런 6도루 타율 0.202 OPS 0.622로 기대에 못 미치는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김하성을 향한 샌디에이고의 기대감은 컸다. 샌디에이고는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징계, 손목 수술을 받게 된 상황에서 매우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했던 '특급유망주' CJ 에이브람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김하성에게 주전의 역할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이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김하성은 2022년 150경기에서 130안타 11홈런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고, 수비에서는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단 한 시즌만에 김하성의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2022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자, 유격수가 필요했던 팀들이 김하성을 탐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에게 유격수, 김하성에게 2루수를 맡기는 교통정리를 진행했고, 수비에서 부담을 덜어내게 된 김하성은 정점을 찍었다.
김하성은 2023년 152경기에서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다시 한번 레벨업에 성공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유틸리티와 2루수에서 모두 골드글러브 후보로 선정됐고, 유틸리티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는 기쁨을 맛봤다. 이에 김하성은 다시 한번 수많은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게 됐지만, 지난해에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유지하면서 4년의 계약을 모두 채웠다.
하지만 현재 김하성이 처해 있는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시즌 막판의 어깨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까닭이다. 회복세가 좋을 경우 4월 중·하순 복귀가 예상되지만, 복귀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뒤 좋았을 때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 2024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전망됐으나, 현시점에선 1~2년의 계약을 통해 FA 재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래도 연결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팀들은 여럿 있다. 글레이버 토레스를 영입하면서 내야수 고민을 덜어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플랜 C로 김하성을 여전히 영입 리스트에 올려두고 있으며, 2루수 또는 3루수가 필요한 뉴욕 양키스도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땐 양키스가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샌디에이고에서 FA 재수를 하는 것도 배제할 순 없다. 김하성 입장에서도 익숙한 곳에서 반등을 노리는 것이 베스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걸림돌이 있다면, 지난 겨울과 마찬가지로 샌디에이고는 이번에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 하지만 김하성과 1~2년의 짧은 계약을 맺는 것은 어렵지 않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편이 수익적으로 낫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도 이 같은 점을 짚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은 잰더 보가츠보다 유격수로 더 뛰어나다. 또한 2루수도 잘하고, 비용도 적게 들며 3살이나 어리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김하성은 다른 메이저리그 팀보다 샌디에이고에서 더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 CEO는 김하성 경기가 중계되는 한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토브리그 초반 김하성과 강하게 연결됐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하게 된 까닭에 김하성과 샌디에이고가 재결합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의 설명이다. 매체는 "김하성은 수비의 우수성으로 관심을 끌게 된 FA 선수가 됐다. 어깨 부상으로 4월 중순 이전에 경기에 출전할 준비가 되어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계약하면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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