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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2일(한국시각) '블리처리포트'의 라이브 스트리밍에 출연해 맥스 슈어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불혹의 40대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슈어저는 은퇴할 의사가 없으며, 4개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다.
슈어저는 현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리빙레전드' 중 한 명이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은 슈어저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 16경기(7선발)에서 4패 평균자책점 3.05, 2009년 30경기에서 9승 11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이적하면서 본격 전성기를 맞았다.
슈어저는 이적 첫 시즌부터 31경기에서 무려 195⅓이닝을 먹어치우는 등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활약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리고 2011년 15승, 2012년 16승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고, 2013시즌에는 32경기에서 214⅓이닝을 소화, 무려 21승 3패 평균자책점 2.90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기며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승률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첫 번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디트로이트에서만 5시즌 동안 82승을 쌓은 슈어저는 2015년부터 워싱턴 내셔널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활약은 이어졌다. 특히 2016년에는 34경기에 등판해 228⅓이닝 동안 20승 7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다시 한번 20승 시즌을 보낸 결과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다승왕과 함께 두 번째 사이영상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듬해 슈어저는 16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2년 연속이자, 세 번째 사이영상까지 손에 넣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슈어저는 2021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뉴욕 메츠와 3년 1억 3000만 달러(약 1919억원)의 잭팟 계약까지 품었다. 지금은 후안 소토(메츠)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291억원)의 계약을 맺게 되면서 의미가 없어졌지만, 당시 슈어저의 연평균 4333만 달러(약 640억원)의 몸값은 메이저리그 1위에 해당될 정도였다.
단, 메츠와 동행은 길지 않았다. 슈어저는 메츠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11승 5패 평균자책점 2.29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으나, 돈으로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사려고 했던 계획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게 되자, 메츠가 슈어저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덕분에 슈어저는 2023시즌 중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20을 마크, 월드시리즈 반지를 얻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을 제외하면 2010년부터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해 나가던 슈어저는 올해 2승(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첫 번째로 지난겨울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슈어저는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복귀 이후에는 어깨 부상과 맞닥뜨리더니, 햄스트링까지 말썽을 일으킨 탓이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다시 FA 자격을 얻게 됐지만,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슈어저의 인기는 여전한 모양새다. 40세인 슈어저는 은퇴할 뜻이 없으며, 현재 4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FA 선발 투수들이 하나둘씩 행선지를 찾으면서 슈어저를 향한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이 헤이먼의 설명이다. 헤이먼은 "가까운 시일 내에 사이영 3회 수상자의 팀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건강한 슈어저에게는 10승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2013년부터 6시즌 연속 200이닝을 먹어치울 수 있는 체력은 안 될 수 있으나, 150이닝 정도는 거뜬하다. 통산 3000이닝 돌파까지 122이닝 밖에 남겨두지 않은 슈어저가 써내려가는 역사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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