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구광모·이재용·정의선 "글로벌 위기 속 경쟁력 강화"
손경식·신동빈·정용진·정지선 "강도 높은 쇄신 필요"
김승연·장인화·권오갑·조원태 ·박정원·조현준 "위기의식과 절박함 대응"
[마이데일리 = 이재훈·심지원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이 을사년 신년사 화두로 '위기 극복'과 '도전'을 꼽았다.
트럼프 2기 출범과 강달러 등으로 인한 수출 악화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론을 내세우면서도 신시장 개척을 위한 사업 투자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신년사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뒀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키우자는 취지다.
최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 내실이 필요하다"며 "SK 고유의 패기로 도전하고 협업한다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도와 혁신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지난달 재계 총수 중 처음으로 신년사를 꺼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다져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의 기반 위에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 신년사를 내지 않았지만 투톱인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공동명의 신년사로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밝혔다.
오는 6일 그룹 신년회에서 새해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최대 수익 창출 성과와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2기 및 다국적 자동차 기업의 합종연횡 경쟁 국면에서의 대응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총수들도 신년사를 통해 복합위기 속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우리 그룹이 올 한 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절호의 기회로 만들 수도 있고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다"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각 사업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며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특히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 올 한 해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성장하기 위한 우리의 본업경쟁력은 1등 고객을 기반으로 한다"며 "1등 고객을 제대로 아는 것이 우리의 본업이며 1등 고객이 우리를 아는 게 경쟁력"이라고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성장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다양한 협력으로 확장되며 서로의 공감으로 완성되듯이, 우리가 서로를 믿고 도우면서 함께 변화의 파고에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방산·항공·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기업도 위기 속 성장을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실행력으로 한화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며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어떠한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한화만의 실력을 갖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패권 경쟁에 따른 교역 위축과 국내외 수요 산업 부진으로 생존과 내일의 성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며 "기술력 우위 확보, 철강 분야 해외 투자 및 탄소 중립 성과 창출, 이차전지 소재 우량 자원 선제적 확보, 신사업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조선 사업은 기술개발·설계·생산 등 3대 핵심 분야를 더욱 최적화해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최첨단 선박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고 중국에 잠식당한 기존 시장을 되찾아 오기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 항공산업을 한층 발전시켜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항공산업 위상을 높여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글로벌 유수의 항공사와 격차를 줄이고 제대로 된 경쟁 기반을 만드는 동시에 고객들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이 현재를 단단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고 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온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으며 협력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훈 기자 , 심지원 기자 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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