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소비 심리 위축 ‘요노 트렌드’ 올해도 지속
업계, 각종 프로모션 앞세워 ‘고물가 잡기’
[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 유통업계가 새해부터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고물가와 비상계엄 등으로 내수 소비가 위축 해지면서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짠물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슈퍼는 물가 잡기 캠페인 더 핫을 진행한다. 그동안 매주 진행한 이번 주 핫프라이스 프로모션에서 대상 할인 품목을 1개에서 3개로 늘렸다. 고객 투표로 제품을 선정하는 My 핫프라이스도 도입한다. My 핫프라이스는 격월 진행한다.
이달의 핫 PB, 공구핫딜 등 프로모션도 추가한다. 이달의 핫 PB는 요리하다와 오늘좋은 PB 상품을 한 달 동안 8개 내외로 선정한다. 파트너사와 협업해 단독으로 제작한 공구핫딜 상품은 한 달간 연중 최저가로 제공한다.
이마트는 ‘고객이 응(%)할 때까지, 세상을 고래잇(Great)하게’를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오는 5일까지 새해 첫 고래잇 페스타를 연다. 한우와 삼겹살, 딸기 등 제철 과일을 내세웠다.
3일부터는 봉지라면, 빅파이, 몽쉘 등 인기 가공식품 골라 담기를 한다. 바디로션, 핸드워시 등 필수 생활용품도 ‘반값’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고래잇 페스타를 연간 5회 이상 진행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AI를 콘셉트로 한 2025년 AI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최적 상품을 추천해 최적가에 판매한다.
오는 15일까지 AI 가격혁명을 통해 고산지 바나나(송이・3990원), 풀무원 소가 찌개 두부(300g・1290원), 팽이버섯(4입・1890원), 사조대림 대림선어묵 국탕종합(340g・2290원) 등을 선보인다. 8일까지 예정된 할인 프로모션에서는 한돈, 한우, 연어 등 인기 먹거리를 할인가에 판매한다.
중저가 설 선물 세트 품목과 할인 혜택도 늘렸다.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도 2만~5만원 대 가격의 가성비 선물 세트를 추가로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260여개 품목을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100)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6.6% 오르며 2021년(9.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의 강세로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올라 식품 물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꼭 필요한 것 하나만 산다는 의미인 요노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조사한 2025년 소비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 시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물건 구매는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라는 응답률은 80.7%에 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가성비 위주로 바뀌었다”면서 “올해에도 소비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을 잡기 위한 업계의 가격 싸움도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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