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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환영합니다 친구야"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과 '팬 사이디드' 로버트 머레이 등 현지 복수 언론은 4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5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본격 협상을 시작한 김혜성은 데드라인을 하루 남긴 전날(3일)까지도 구체적인 행선지가 전해지지 않았다. 현지 매체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신시내티 레즈,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5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아니었다.
특히 포스팅 직후 미국으로 떠났던 김혜성이 계약을 맺지 못한 채 국내로 돌아온 것을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에서 이렇다 할 정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김혜성이 KBO리그에 잔류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생겨났다. 하지만 포스팅 마감 당일 김혜성이 최종 행선지가 결정됐다. 바로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였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김혜성의 계약 총 규모는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을 보장 받고, +2년의 구단 옵션이 포함돼 있다. 다저스가 김혜성과 추가 동행을 결정하게 될 경우 950만 달러(약 140억원)를 추가로 지급 받는다. 다만 옵트아웃과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이 포함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 세부 내용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과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몸담았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다저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해 10년 7억 달러(약 1조 304억원)의 계약을 통해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는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 금액을 안기며 전력을 다져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올해에도 이 기조는 유지됐다. 다저스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부활한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한데 이어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토미 에드먼에게는 연장계약을 안기며 미래를 보장하는 등 올해도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그리고 김혜성까지 영입하면서, 보강 포인트로 지목된 부분을 모두 채웠다.
이러한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가 김혜성의 입단에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2021년 '이도류'를 통해 첫 MVP를 만장일치로 손에 넣은 오타니는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MVP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 세계 야구계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의 고지를 밟는 등 159경기에 출전해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타율 0.310 OPS 1.036으로 활약하며 각종 시상식을 모두 휩쓸었다.
오타니와 김혜성은 2023년 WBC에서 상대 선수로 마주했고, 지난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에 앞서 진행된 평가전에서도 같은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을 맺게 되면서, 이제는 적이 아닌 동료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에 오타니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문구와 함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김혜성의 사진을 게제하며 김혜성의 입단을 환영했다.
오타니는 올해 개막전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는 투수로 복귀해 '이도류' 활약을 펼칠 예정인 만큼 오타니가 던지고, 김혜성이 오타니의 뒤를 지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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