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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저스는 김혜성을 자세히 살펴봤다.”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과 LA 다저스의 3+2년 최대 2200만달러 계약(보장 3년 1250만달러)이 발표되자 위와 같이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살펴봤다’는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관찰을 넘어선 개념이다.
다저스가 직접 김혜성을 상대해보며 자연스럽게 체크했다는 얘기다. 다저스는 작년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서울시리즈(정규시즌 공식 개막 2연전)를 가졌다. 그에 앞서 키움 히어로즈,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과 두 차례 시범경기를 치렀다.
김혜성은 당시 대표팀 소속으로 다저스를 상대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경기 후 김혜성을 인상 깊게 봤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MLB.com은 당시 김혜성이 바비 밀러에게 2루타를 쳤다고 보충 설명했다.
서울시리즈 당시 다저스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김혜성이 어떤 선수인지 자연스럽게 지켜볼 수 있었다.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 쇼헤이도 김혜성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단 1경기로 김혜성의 모든 걸 알긴 어려웠지만, 직감적으로 ‘좋은 선수’인 걸 느꼈다는 것, 그런 기억을 갖고 있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다저스 국제 스카우트 파트가 이런 부분을 감안하지 않았을 수는 없다.
김혜성으로선 결국 1년 전 서울시리즈가 정말 메이저리그 쇼케이스였고, 이번 계약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고 봐야 한다. 서울시리즈의 순기능이 1년만에 재발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김혜성이 꿈을 이뤘다.
단, 김혜성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마이너거부권도 없고, +2년 옵션도 다저스가 갖고 있다. 각종 계약장치가 김혜성에게 유리하지 않다. 1250만달러 계약이 대형계약은 아니지만, 아주 작은 계약도 아닌만큼 빅리그에서 충분히 기회는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정말 적응과정에서 고전할 경우 마이너리그행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
다저스는 내년 3월에 시카고 컵스와 도쿄시리즈를 치른다. 여기에 김혜성이 출전할 수 있을 것인지도 냉정하게 보면 미지수다. 그러나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 계약의 최종선택도 김혜성이 했다. 지금부터 잘 하면 된다. 김혜성은 저력이 있는 선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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