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브랜든 곰스 LA 다저스 단장은 4일(한국시각) 미국 등 복수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현 몸 상태와 투수로 복귀 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지난 2023년 투수로 22경기에 등판해 130⅔이닝을 소화,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7를 기록하던 중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악재를 겪었다. 투구를 이어가던 중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오타니가 더그아웃에 시그널을 보내면서 투구를 중단하게 된 것이다.
보통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내려오더라도, 타석에서의 임무까지 마치는 경우는 없는데, 당시 오타니는 투구를 중단함과 동시에 타석에서도 제외됐다. 그리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검진을 진행한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채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이 수술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둔 오타니의 몸값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2024시즌 '이도류'로 활약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를 원하는 구단은 많았고, 다저스가 10년 7억 달러(약 1조 304억원)의 조건을 제시한 끝에 '야구천재'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타석에만 전념하게 된 오타니의 활약은 엄청났다. 그는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는 등 159경기에 출전해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90 OPS 1.036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는 투수로 재활도 빼놓지 않았다. 오타니는 짧은 거리의 캐치볼을 시작으로 조금씩 강도를 높여나갔고,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던 중에는 최고 150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게다가 불펜에서 투구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까지 끌어올리며, 2025시즌 '이도류'로 복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맞닥뜨렸다. 오타니가 도루를 하던 중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것이다.
오타니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경기도 빠짐 없이 가을 일정을 소화했으나, 결국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이는 투수 복귀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을 던지는 팔은 아니지만, 왼쪽 어깨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투구 연습을 재개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특히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왼쪽 어깨 회복세가 썩 좋지 않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 3월 도쿄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인 '도쿄시리즈'의 이도류 복귀가 완전히 무산됐다.
그래도 오타니가 마운드로 돌아올 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든 곰스 단장은 4일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이미 12월부터 캐치볼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물론 서서히 캐치볼의 강도를 높이고 불펜 피칭에 이어 타자를 세워둔 상황에서 실전 투구까지의 과정은 멀지만,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다.
곰스 단장은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개막전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지만, 이미 공을 잡기 시작한 만큼 미국 본토 개막전 즈음에는 마운드로 돌아오는 것을 기대해볼 만하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