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육선엽, 호주리그 경험
삼성 마운드에 힘 더할까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2년차 투수 육선엽(삼성 라이온즈)도 호주 유학 효과를 기대한다.
삼성 좌완 투수 이승현은 2023시즌이 끝난 후 호주야구리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파견됐다. 구단의 선발 도전 의사를 전했던 이승현은 애들레이드에서 선발 투수 경험을 쌓았다. 6경기(25이닝) 1패 평균자책점 4.32. 평범한 기록이지만, 이승현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지난해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할 당시 기자와 만났던 이승현은 “호주리그 등판은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었다. 가서 연습도 많이 했고, 한국에서 안 해봤던 것도 많이 시도했다. 또 선수들마다 출신 나라가 다르지 않냐. 그 선수들을 보면서 느낀 게 많다"라고 이야기했었다. 호주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승현은 삼성의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선발 전향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공을 던졌다. 부상으로 정규리그 완주를 하지 못했지만,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또 한 명의 선수가 이승현처럼 호주 유학 효과를 꿈꾸고 있다. 바로 프로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투수 육선엽이다. 육선엽은 서울신월중-장충고 출신으로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 삼성 지명을 받았다. 202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의 등번호 4번을 물려받아 기대가 컸다.
190cm-90kg의 건장한 체격에 빠른 볼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인정받은 육선엽이지만, 프로 무대는 결코 쉽지 않았다. 11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 5.29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가능성을 보였다. 20경기에 나와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의 기록을 보였다.
가을야구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육선엽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그가 향한 곳은 호주. 김대호와 함께 브리즈번 밴디츠에 파견됐다. 삼성은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새로운 리그에 대한 경험과 기량 발전을 위해 파견을 결정했다”라고 전했었다. 육선엽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물론 KBO리그가 아니었지만, 힘 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9경기 11⅓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59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탈삼진도 13개나 됐다.
당분간은 불펜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에 키움 히어로즈에서 야리엘 후라도, LG 트윈스에서 최원태를 영입했다. 또 이승현, 백정현, 황동재 등이 버티고 있다.
지난해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던 육선엽은 "‘육선엽이 나가면 이 선수는 무조건 막겠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좋은 투수가 되겠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매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는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었다.
과연 육선엽의 2년차는 어떨까. 그가 바라는 대로 '무실점으로 막는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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