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는 연기에 트라우마…그래도 ‘오징어게임’이라서 출연 결심"
"날 보고 시즌1 성기훈 떠올랐다고? 기뻐"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한 배우 양동근을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양동근은 이번 작품에서 빚더미에 앉은 도박 중독자 용식을 연기하며, 어머니 금자(강애심)와의 깊은 감정선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촬영 현장을 돌아본 그는 "처음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파티에 가듯 즐기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파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6개월 동안 세트에 갇혀 있었다. 마치 교도소에 있는 것 같았다. 차에서 대기하던 평소와는 달리, 보안 때문에 세트를 떠날 수 없었다”며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다만 그는 현장의 매점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촬영장의 해방구 같았다. 거기서 진짜 큰 위안을 얻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양동근은 황동혁 감독에 대한 신뢰도 이야기하며 "감독님의 디렉션이 특별했다. 차분히 툭툭 던지는 한 마디가 연기의 방향을 완벽하게 잡아줬다"고 극찬했다.
양동근은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역 시절부터 우는 연기에 트라우마가 있다"며 "대본을 읽고 다시 감정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촬영 전날에는 몸살까지 앓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현장에서 마침내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회전목마 세트는 정말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어머니 생각을 하며 감정을 잡았다. 평소에는 어머니를 많이 떠올리지 않지만, 그 순간엔 ‘파더’라는 내 노래가 떠올랐다. 가사에 '꿈의 동산에서 널 키워주고 싶었어'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게 감정을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강애심 배우와의 모자 연기 호흡에 대해 "처음에는 날카로운 캐릭터로 잡으려 했지만, 어머니의 귀여운 성격에 맞춰 연기를 바꿨다"고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의 반응에 대해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 명 늘었고, 외국어 댓글도 많이 달리더라”고 전하며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 굿즈를 보며 오히려 아버지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웃었다.
시즌3에 대한 질문에 양동근은 "내가 시즌3에서 한 건 할 텐데….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잠시 멈춰야 한다. 시즌3를 하고 가야한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래퍼 타노스 역할에 대한 욕심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외국 팬들이 내 래퍼 경력을 아는 걸 보고 놀랐다. 회사는 내 앨범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의 윌 스미스를 노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양동근은 시즌1의 성기훈과 용식을 비교하는 관객 반응에 대해 "내 연기가 성기훈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기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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