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이동욱 "현빈은 든든, 박정민은 날카로워"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이동욱이 영화 '하얼빈'에서 처음 만난 현빈, 박정민에 관해 얘기했다.

마이데일리는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하얼빈'에 출연한 이동욱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안중근(현빈)을 필두로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 최재형(유재명), 이창섭(이동욱) 등이 독립군으로 뭉쳤다.

이날 이동욱은 현빈과의 호흡에 대해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을 보며 현장에서의 현빈은 어떨지 궁금했다. 촬영에 임하는 태도, 방식 등"이라며 "'하얼빈'에서는 역할이나 영화의 무게감 때문인지 몰라도 굉장히 진중했다. 타이틀롤로서 리더십이 있었고, 지켜보기만 해도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빈과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신이 있다. 감독님이 즉흥으로 만든 신인데 사실 '될 대로 되라' 하며 자리에 앉았다. 촬영이 시작하자마자 오가는 눈빛, 호흡이 좋았다. 연기하면서 오랜만에 느낀 짜릿함이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그 신이 이창섭과 안중근의 우정, 서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잘 보여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날카롭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동욱은 "연기할 때 날카로운 칼 같았다. 그래서 리액션 하기도 수월했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평소 박정민은 조용하다. 대기할 때 농담하고 일상 얘기도 하지만, 말이 많이 없다. 연기할 때만큼은 돌변해서 열심히 하는 걸 보며 멋있었다. 특유의 여유로움이 있는데 그런 모습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지난달 말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간 이동욱에게 푹 빠졌다"며 애정을 고백한 바 있다. 이동욱은 해당 인터뷰 내용을 봤다며 "저한테 빠진 것 치고 연락을 잘 안 한다. (웃음) 원래 그런 스타일이긴 하다"며 "촬영하면서 계속 붙어있고, 전투신 찍을 땐 특히 눈 떠서 잘 때까지 붙어있으니 금방 편해지고 친해졌다. 독특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이창섭 캐릭터는 안중근, 우덕순, 공부인, 김상현과 한 발 떨어진 인물이다. 연기할 때 조금 외롭기도 했는데 컷하고 나서 나누는 대화나 식사로 외로움을 많이 덜어냈다"고 회상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하얼빈'은 350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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