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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방송인 서정희가 유방암 투병기를 전했다.
6일 서정희는 개인 계정을 통해 "2025년이 시작됐다. 이제 제 나이도 예순 셋,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제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 평안하게 살아가고 있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 "결혼도, 이혼도 그리고 제 건강도 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인생은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60이 넘어서야 깨닫게 됐다"며 유방암 투병을 하며 얻은 깨달음을 나누겠다고 했다.
서정희는 "오랜 시간동안 저는 제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 결국 유방암에 걸리게 됐다"며 "몸의 여러 경고를 무시한 대가로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수술 후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혼자서 일어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고, 마음도 몸도 무너지는 것 같았다. 제 얼굴은 검어지고 푸석푸석한 피부와 머리카락은 하나도 없이 빠지고, 늘 퉁퉁 부어있는 손과발의 부종과 손톱 발톱까지 멍이 든 것 같이 검게 변한 제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모든 것이 슬프고 삶의 의욕도 없어지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또한 "항암치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고열, 발진, 부작용과 싸우며 수많은 고비를 넘겼다. 그리고 항암 치료를 마친 후, 표적치료1년을 하고 전절제했던 가슴을 복원하는 수술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방암 투병 생활을 하며 "작은 일상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걸을 수 있는 것, 웃을 수 있는 것,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 이런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면서 슬픔과 연민에 빠지기 보다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집 짓기 프로젝트, 성경 녹음, 필라테스, 글쓰기 등 다양한 것들을 해낸 서정희는 "이제 가발을 안 써도 엄청 긴 머리를 갖게 됐다. 얼굴도 밝아졌다"며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개그맨 故 서세원의 전처인 서정희는 지난 2022년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 중이다. 현재 6세 연하의 건축가 김태현과 공개 열애 중이며, 재혼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은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재혼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은 서정희 글 전문
여러분, 안녕하세요. 서정희입니다.
2025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제 나이도 예순 셋,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제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 평안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혼도, 이혼도, 그리고 제 건강도 제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60이 넘어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경험한 유방암 투병과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짧게 나누고자 합니다.
제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저는 제 자신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결국 유방암에 걸리게 되었죠. 어느 날, 늘 다니던 사우나에서 오른쪽 가슴 윗부분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엄마에게도 확인시켜 드렸고, 급히 병원을 가게 되었고, 조직검사 후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저는 암환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유방암 발견전 무슨 증상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엄청난 스트레스로 10년 정도를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극도로 예민해 있었고 긴장하며 살았습니다.
또 항상 팔과 등쪽이 아파서 도수치료를 받고 지압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병원 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몸의 여러 경고를 무시한 대가로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수술 후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혼자서 일어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고, 마음도 몸도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 얼굴은 검어지고 푸석푸석한 피부와 머리카락은 하나도 없이 빠지고, 늘 퉁퉁 부어있는 손과발의 부종과 손톱 발톱까지 멍이 든 것같이 검게 변한 제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모든 것이 슬프고 삶의 의욕도 없어지고 있었습니다.
항암치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고열, 발진, 부작용과 싸우며 수많은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항암 치료를 마친 후, 표적치료 1년을 하고 전절제했던 가슴을 복원하는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정신없이 투병을 하며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아주 사소한 일이었습니다. 혼자서 일어나기, 새벽 기도 가기, 가족과 웃으며 이야기하기,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기. 절대로 스트레스 받지 않기, 친구 만나기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제게는 너무도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
몸은 여전히 면역력이 떨어져 자주 아프고, 코로나도 두 번이나 앓았지만 저는 작은 일상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걸을 수 있는 것, 웃을 수 있는 것,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 이런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아픈 암과 싸우며 슬픔과 연민에 빠질 것인가, 아니면 도전하고 용기를 내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인가.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첫째로, 군자동에 작은 집짓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공사 현장에 나가면서 여러 번 응급실에 갈 정도로 몸이 힘들었지만, 결국 1년 6개월의 투병 기간 동안 집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성경 말씀 녹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항암치료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목소리를 녹음에 담았습니다.
셋째로, 필라테스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시니어 부문 필라테스 대회에 출전하여 대상과 인기상을 받았습니다. 목표가 없으면 쉽게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저에게 목표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넷째로, SNS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살아있길 잘했어>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따로 배운 적이 없지만, 매일매일 일기를 쓰듯 메모한 것들이 모여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등산도 시작했습니다.
이제 봄이 오면 다시 산에 오를 것입니다.
도봉산, 청계산, 아차산, 하남시 검단산, 용마산을 오르며 자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또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탁구장에 등록해 탁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동네 분들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영을 문화센터에 등록하고 초보 발차기를 시작한 지 5개월. 자유형 배영 평형 서툴지만 매일 조금씩 하고 있어요.
이제 가발을 안써도 엄청 긴 머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얼굴도 밝아졌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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