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2024시즌에 취재진에 가장 많이 했던 얘기다. 일종의 ‘밈’이 됐다. 그럴 수밖에 없다. 전력의 뼈대가 약하기에 1군에서 무한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고, 누군가를 편애한다는 인식을 주는 건 팀 전체의 사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있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의 유행어는 2025시즌에도 계속될 듯하다. 실질적으로 확실한 주전, 풀타임 주전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3루수 송성문, 중견수 이주형 정도다. 그나마 송성문은 내야의 불안정한 사정상 2루나 1루 이동 가능성도 있다.
키움은 김하성(29, FA)이 떠난 뒤 수년간 유격수 고민이 컸다. 그런데 최근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2루마저 텅 비었다. 한 마디로 중앙내야가 무주공산이다. 작년엔 베테랑 김태진이 유격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애버리지가 확실한 선수는 아니다.
키움은 미래를 보고 간다. 방향성에 근거한 선택이라면 공수겸장 내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류한 고영우와 이재상을 적극적으로 중요하는 게 맞다. 그러나 현실을 감안하면 베테랑들이 등장해야 한다. 특히 중앙내야의 방어력이 팀의 경기력에 직결되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키움이 리빌딩 혹은 리툴링 중이지만, 그렇다고 2025시즌 성적, 승패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도 안 된다.
2루에 최주환(37)이 화려하게 귀환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최주환은 2023시즌을 마치고 2차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옮겼다. 박병호(39, 삼성 라이온즈) 퇴단 후 확실한 주인이 없던 1루를 꿰찼다. 기본적으로 최주환은 올 시즌에도 1루수로 뛸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2루에 대안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면, 최주환이 전격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 베어스 시절에 이어 SSG 랜더스 시절에도 지속적으로 1루와 2루를 오갔던 선수여서, 2루 복귀에 대한 거부감은 없을 듯하다. 나이가 많긴 해도 타구 반응력이 좋다는 평가다.
새 외국인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1루수가 가능하다. 카디네스가 1루로 가면 최주환이 2루로 갈 가능성은 더더욱 크다. 이밖에 3루수로 최고 수준인 송성문을 2루로 옮기는 방안도 있다. 본인도 지시만 받으면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송성문 없는 3루 무게감의 저하를 감안할 때, 가장 늦게 고려될 옵션이라고 봐야 한다.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선발한 염승원(휘문고)에 대한 내부의 기대가 컸다. 그런 염승원은 지난달 중순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올 시즌은 야구를 못한다. 3라운더 내야수 어준서(경기고) 역시 기대주다. 젊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보장하는 취지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결국 홍원기 감독의 디시전이 가장 중요하다. 베테랑들의 경험을 살리고 신예들의 가능성과 미래까지 살필 수 있는 디시전이 있을까. 특히 중앙내야에는 김혜성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점에서 그 어떤 선수라도 부족함이 보일 수밖에 없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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