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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트레이드는 없다"고 못 박았지만, LA 다저스가 움직임을 가져갔다. 김혜성을 영입하게 되면서 센터 내야진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개빈 럭스를 전격 트레이드 했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 등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7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신시내티 레즈가 LA 다저스로부터 내야수 개빈 럭스를 영입하기 위한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럭스를 신시내티로 보내는 대가로 외야수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를 받아왔고, 추가로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1장을 받는다.
다저스는 기존의 자원으로도 충분히 내야를 구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이후 줄곧 내야수 보강을 목표로 삼아왔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을 때에는 김하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와 재결합하게 되면서 김하성의 영입 가능성은 사라졌는데, 다저스가 지난 4일 예상 밖의 영입을 발표했다. 바로 김혜성이었다.
다저스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과 2루수 럭스, 유격수 무키 베츠, 3루수 맥스 먼시로 구성된 내야로 2025시즌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백업도 탄탄했다. 슈퍼 유틸리티 크리스 테일러와 미겔 로하스, 상황에 따라 내야와 외야를 오갈 수 있는 토미 에드먼까지 보유했다. 그런데 김혜성과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미 포화 상태였던 내야진에 김혜성이 더해진 것이다.
이에 다저스가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시선이 생기기 시작했다. 후보로는 내야수가 필요한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오히려 다저스는 "트레이드는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결국 럭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럭스는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럭스는 큰 기대를 품게 만들었던 유망주였고, 2019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초 럭스는 기대에 걸맞은 모습은 아니었으나, 2021년 102경기에서 81안타 7홈런 타율 0.242 OPS 0.692로 가능성을 드러내자, 다저스는 2023시즌 주전 유격수로 럭스를 활용할 뜻을 드러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시범경기 주루플레이 중 럭스가 무릎을 다치게 됐고,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럭스를 2루수로 기용했다. 수비의 부담이 크지 않은 상호아에서 럭스는 2022시즌 129경기에서 116안타 6홈런 타율 0.276 OPS 0.745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지난해에도 139경기에서 110안타 10홈런 50타점 타율 0.251 OPS 0.703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게 되면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럭스의 입지가 흔들리게 됐고, 결국 이는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럭스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게 된 것은 김혜성에게 분명 호재다. 주전 2루수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은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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