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김상식 감독, 베트남 이끌고 AFF컵 우승
베트남, 2018년 박항서 감독 이후 7년 만에 우승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태국을 꺾고 7년 만에 '동남아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2024 미쓰비시컵 아세안축구연맹 축구선수권대회(AFF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쌀딩크' 박항서 감독 이후 7년 만에 쾌거다.
베트남은 5일(이하 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 AFF컵 결승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앞서 태국은 2일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바 있다. 베트남은 결승전 2전 전승, 합계 스코어 5-3으로 완승을 거뒀다.
AFF컵은 동남아 최대의 축구 축제로 불린다. 베트남은 이 대회에서 2008년과 2018년에 이어 이번까지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대회 결승전서 태국에 패한 아픔도 씻어냈다.
가장 최근 우승을 이끈 감독은 박항서 감독이다. 박항서 감독은 2018년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하며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상식 감독은 대회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5월 베트남 대표팀에 부임했고, 이번 대회 전까지 A매치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그쳤다. 그러나 AFF컵에서는 8경기 7승 1무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김상식 감독은 우승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밤은 역사적이었다. 모든 베트남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선수단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개인적으로 클럽 차원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다. 국가대표로서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미가 크다"고 답했다.
김상식 감독 입장에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2023년 K리그 전북 현대를 이끌다 자진 사퇴했다. 당시 전북은 "김상식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라면서 "2009년 선수로 입단해 코치와 감독으로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김상식 감독은 15년간 이어진 전북과 동행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은 손편지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상식 감독은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처음 입고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전북과 함께한 15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라면서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지만, 기대와 달리 지금 현재, 전북답지 못한 결과를 만든 점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런 책임감을 느끼기에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사임 이유를 전했다.
야인으로 생활을 이어오던 김상식 감독은 지난해 5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간 우려를 실력으로 불식시키며 새롭게 '상식의 시대'를 열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행하던 신태용 감독은 팀을 떠나게 됐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떠난다고 알렸다. 신태용 감독은 AFF컵에서 연령별 대표팀을 데리고 출전했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