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생활 체육의 의미를 전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이달 14일에 열리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유 후보는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 등 5명의 후보와 경선을 펼친다. 7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공약 중 하나인 '생활 체육'을 키워드로 각오를 전했다.
◆ 빠르게 발전한 한국의 생활 체육, 과제도 여전
유 후보는 한국 생활 체육의 발전을 기뻐하면서도 여전한 과제가 있다고 짚었다. "생활 체육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시설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졌다. 지금도 많이 보완이 됐지만 늘어나는 생활 체육 인구에 비해 시설이 다소 부족하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생활 체육 연령대도 어르신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다양해지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체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역에 대한 차이도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우리나라 특성상 지역에 따라 불균형이 있다. 아무래도 수도권에 집중이 돼 있는데 지역마다 예산이 다르기에 시설이나 환경이 제각각이다.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여러 지역에서도 체육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문 프로그램'의 중요성
유 후보는 보다 전문적인 프로그램 구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체육 시설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은 학교다. 학교를 이용한다면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다. 현재 아파트 커뮤니티나 주민센터 등에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학교와 같은 체육 시설에 대한 개방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개방에 대한 운영은 실질적으로 학교 측에 많은 부담이 된다. 이로 인해 각 지방의 체육회에서 체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해당 장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 기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시설 확보와 함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 후보는 학교의 의무 스포츠 활동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학교당 하나의 스포츠 활동은 꼭 해야 한다. 한 학생이 6년 동안 어떤 종목을 했을 때는 취미가 아닌 특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선진국들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 두 종목 정도는 잘한다"고 부연했다.
◆ '세계마스터즈대회'의 의미
유 후보는 지난해 2월 강릉시와 2026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이 대회는 생활 탁구의 세계 선수권이라 할 수 있다. 참가 선수만 평균 70여 개국 4000여 명이다. 내년 5월에 개최된다. 이러한 대회가 생활 체육의 발전의 결과물이며 올바른 방향이라는 게 유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전문 선수는 아니지만 종목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선수 못지않은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을 위해 생활체육 국가대표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받은 뒤 대회에 나가면 해당 종목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지게 된다"며 "마스터즈 대회를 2년마다 하는데 개개인이 신청을 했다.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았는데 종목 별로 특성을 파악해서 시스템을 마련하면 보다 전문성이 더해질 수 있다. 이제는 생활 체육을 하시는 분들도 그런 자격을 누릴 수 있고 새로운 자긍심이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생활 체육의 발전이 곧 '스포츠 산업'의 발전
유 후보는 생활 체육이 스포츠 산업의 선순환 구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활 체육과 전문 체육이 분리돼서는 안 된다. 기본적인 방향성은 차이가 있지만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한다. 전문 체육이 발전을 해야 생활 체육도 발전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손흥민과 신유빈 같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인기가 늘어나는 것이고 반대로 해당 종목을 즐기는 사람도 있어야 발전을 할 수 있다. 올바른 구조 속에서 건강한 체육 문화가 형성된다"고 힘줬다.
덧붙여 "생활 체육은 이제 국민의 삶의 전반적인 활력소다. 5000만 국민 모두가 생활 체육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갈수록 거대해지고 있기 때문에 생활 체육은 전반적인 체육 업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다"며 "현장에서 지켜보니 우리나라 생활 체육인들은 종목에 대한 헌신도가 매우 높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재미를 느끼셨을 때 종목에 애정을 갖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생활 체육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이유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