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허경민 KT행으로 포지션 변화
38세 나이에 새로운 도전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은 어쩌면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안은 채 2025시즌을 준비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FA 시장에서 두산 베어스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을 데려왔다. KT는 4년 최대 총액 40억을 주는 조건으로 허경민 영입에 성공했다.
허경민은 KBO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이다. 2018년 3루수 골든글러브 및 2023년과 2024년 KBO 3루수 수비상을 수상한 선수. 준수한 타격 능력은 물론, 안정적인 수비로 전력에 힘을 더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115경기에 나와 129안타 7홈런 61타점 69득점 타율 0.309를 기록했다.
허경민이 오면서 KT는 내야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허경민의 주 포지션 3루수 자리에는 또 한 명의 KBO 최고 3루수 황재균이 버티고 있다. 2020년 3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다. 두 번의 FA 계약을 통해 148억 원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수준급 3루수지만, 한 명만 선발 라인업 3루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KBO리그 통산 2088경기 2160안타 220홈런 1073타점 1122득점 타율 0.286, 2011년부터 2024년까지(2017년 메이저리그) 13년 연속 109경기 이상을 소화한 탄탄한 내구성을 지닌 그지만, 일찌감치 3루수에 대한 마음을 내려놨다.
지난해 12월 초 선수협 시상식에서 동료들로부터 최고의 3루수로 인정 받았던 황재균은 "3루수로서는 이 자리에 서는 게 마지막일 것 같다. 2025년에는 다른 포지션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글러브를 여러 개 준비하고 있다. 경민이가 나보다 좋은 3루수다. 1루수를 할지, 다른 포지션을 할지는 스프링캠프에 가서 코칭스태프,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봐야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면으로 생각을 하려 한다”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러면서 "3루수 자리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1루수, 유격수 경험도 있다. 스스로 이겨나가겠다. 새로운 포지션에서 나에게 맞는 걸 찾겠다”라고 덧붙였다.
황재균의 말처럼 3루수가 아니더라도 팀이 필요한 자리에 이동해 뛰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황재균은 2007년 1군 무대 데뷔 후 3루수 1860경기 11562⅓이닝, 유격수 198경기 67⅔이닝, 1루수 26경기 122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에도 3루수 1085이닝, 유격수 5이닝, 1루수 1이닝을 책임졌다.
또한 국가대표로서도 3루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리에서 뛰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유격수,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는 1루수,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2루수로 뛰었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137경기에 나왔으나 128안타 13홈런 58타점 60득점 타율 0.260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어느 포지션을 가더라도 경쟁은 필수다. 유격수와 2루수는 김상수-천성호-오윤석 등이 있고, 1루수는 거포 문상철과 오재일이 있다.
선수 생활 끝자락에 주전 경쟁을 하게 됐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라는 동기부여도 있는 만큼, 의욕이 가득할 터. 어쩌면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안은 채 2025시즌을 맞게 된 황재균, 그의 2025시즌은 어떨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