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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혜성을 영입한 LA 다저스의 스토브리그는 종료되지 않은 모양새다. 이제 100마일 파이어볼러 태너 스캇의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미국 '다저네이션'은 7일(한국시각)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불구하고 LA 다저스의 불펜진은 이상적이지 않았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FA 태너 스캇이 다저스와 연결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 한 팀, 다저스였다. 다저는 10년 7억 달러(약 1조 153억원)의 계약을 통해 오타니 쇼헤이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는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714억원)의 빅리그 역대 투수 최고 금액을 안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한 뒤에는 연장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리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1년의 짧은 계약을 맺는 등 '광폭행보'를 보였다. 그 결과 다저스는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렸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정상에 올라섰다. 그리고 이 기조는 이번 겨울에도 이어졌다.
다저스는 '최대어' 후안 소토까지 영입하진 못했으나, 이번 겨울에도 스토브리그 초반을 뜨겁게 만들었다. 우선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38억원)의 계약을 통해 선발진을 보강하는데 성공했고,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토미 에드먼에게 연장 계약까지 안겼다. 그리고 최근에는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을 통해 김혜성까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 '다저네이션'에 따르면 다저스가 태너 스캇의 영입까지 검토 중이다.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81순위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선택을 받은 스캇은 2017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첫 시즌엔 2경기 출전에 그쳤던 스캇은 2018년 53경기에서 3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고, 2020시즌부터 본격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스캇은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25경기에서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으로 활약했고, 이듬해 셋업맨으로 62경기에서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17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22시즌에 앞서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하게 됐고, 그해 첫 20세이브 시즌을 보내더니, 2023년 무려 74경기에서 78이닝을 소화하며 9승 5패 24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로 대폭발했다.
특히 스캇은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44경기 6승 5패 1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18로 압권의 시즌을 보내던 중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고, 3승 1패 10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는 등 9승 6패 1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75의 성적을 남긴 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다저네이션'은 "스캇은 2024년 84탈삼진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75,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커리어 최고 4.0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오프시즌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고,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구원 투수가 필요하다"며 "스캇은 4년 8000만 달러(약 1159억원)을 원하고 있는데, 이미 인재들을 위해 큰 돈을 쓴 조직으로 자리매김한 다저스에는 실현 가능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스캇은 좌완 투수로 100마일(약 160.9km) 이상의 강속구가 주무기인 파이어볼러. 특히 스캇은 오타니를 상대로 매우 강했는데, 상대전적은 14번 맞붙는 동안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천적' 그 자체였다. 통산 성적에서도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0.191에 불과할 정도다. 월드시리즈에서도 마땅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까닭에 워커 뷸러(現 보스턴 레드삭스)를 투입했을 만큼 불펜이 헐거운 다저스가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스캇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이 다저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에 따르면 보스턴 레드삭스가 스캇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도 유력 행선지 후보다. 특히 뉴욕 양키스는 데빈 윌리엄스를 트레이드로 확보하기 전까지 스캇의 영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여러 후보지가 있지만, 다저스가 스캇을 영입하게 된다면, 이번 겨울 진정한 승리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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