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검은 월요일 후 5개월 만에 최대치
새해 1거래일 만에 2조8156억원↑
5대 시중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감소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지난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급증했지만 새해 들어 국내 증시에 고객예탁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검은 월요일 이후 5개월 만에 예탁금이 최대치를 기록하며 동학개미가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57조582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예탁금이란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아 일시 보관 중인 예수금으로 대표적인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꼽힌다. 고객예탁금이 57조원을 초과한 건 2024년 검은 월요일 직후인 8월 6일(58조9617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검은 월요일(8월 5일) 코스피 지수는 -8.77%, 코스닥은 -11.3% 씩 급락하며 단기적으로 고객예탁금이 증가한 바 있다.
2024년 12월 31일 예탁금은 54조2426억원이었지만 영업일 하루 만에 2조8156억원이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1일(3조1814억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같은 해 10월 30일에는 예탁금이 49조5973억원을 기록해 50조원이 붕괴됐지만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5대 시중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27조916억원으로 전월 대비 21조1285억원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동안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로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고 과대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고, 전날(6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11조7653억원), 삼성SDI(2조3443억원), LG화학(1조6066억원), 한화오션(5050억원), 한화솔루션(455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중 2521.86까지 급등하며 올해 들어 첫 2500선을 회복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보다 3.46포인트(0.14%) 상승한 2492.10에 장을 마감했고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7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030억원, 427억원어치를 매도했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의 격차는 벌어지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2.88%p(포인트)에서 3분기 3.14%p로 0.26%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0.39%p), 삼성증권(0.26%p), 키움증권(0.11%p), 하나증권(0.07%p), 신한투자증권(0.04%p), 메리츠증권(0.02%p) 등도 격차가 늘어났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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