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화상회의를 통해 '2024 미쓰비시컵 아세안축구연맹 축구선수권대회(AFF컵)' 우승 기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5월 베트남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김 감독은 이번 AFF컵에서 3승 1무로 조별리그 1위로 4강에 진출했고, 싱가포르와 태국을 차례로 꺾고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베트남은 7년 만에 동남아 정상에 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2018년 말레이시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손에 넣었다. 2020년, 2022년 대회에서 각각 4강, 준우승에 머물렀던 베트남은 김 감독과 함께 정상을 탈환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대회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해서 기쁘고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 베트남 축구는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전성기를 맞이했다. 박 감독은 2017년 9월부터 베트남 감독을 맡았고, 2018년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과 AFF컵 우승,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진출 등 굵직한 성적을 냈다.
2022년 AFF컵 대회를 끝으로 박 감독은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베트남은 프랑스 출신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조별리그 탈락,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차예선 부진으로 인해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트루시에 감독 경질 이후 베트남축구협회는 김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데뷔전 승리 이후 3연패를 기록한 뒤 인도네시아와 1-1로 비기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베트남을 AFF컵 정상에 올려놓으며 박 감독의 후계자로 평가 받고 있다.
김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에서의 성공 비결을 '변화'로 꼽았다. 그는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분석하며 변화를 이뤄냈고, 선수 선발과 기용, 전술적 부분에서 철학을 갖고 일관성 있게 추구한 게 변화가 일어나 우승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항서 감독의 성공과 트루시에 전 감독의 실패를 보고 왜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분석했다. 중간을 찾아서 어떻게 하면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발품을 많이 팔아서 선수들의 상태, 전술, 퍼포먼스를 보고 심지어 버릇까지 발전시킬까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 후임으로서 부담감에 대해서는 "박항서 감독의 업적은 너무 크기 때문에 내가 따라갈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베트남 선수들의 발전과 베트남의 발전을 생각하면 성적은 운 좋게 따라올 수도 있고, 노력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언급했다.
평소에 김 감독과 박 감독은 조언을 주고받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끝날 때마다 격려와 조언을 해주셨다. 베트남 대표팀에 올 수 있었던 것도 박 감독님의 지분이 크다. 우승했을 때도 연락했고, 통화하며 격려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은 1급 노동훈장까지 받았다. 김 감독은 베트남에서 개인적인 훈장도 받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팀을 위해 주는 상이었는데 회장님은 따로 훈장을 생각하고 계신다고 하더라. 외국인이라 절차가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 감독 역시 2018년 베트남 3급 노동훈장, 2018년 베트남 우호훈장, 2020년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김 감독이 박 감독처럼 베트남에서 역대급 커리어를 쌓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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