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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가 토트넘 홋스퍼에서 선수 경력을 마무리할 때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 소식 후 전한 이야기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우리는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할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 소식을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반겼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7일 "정말 훌륭하다. 그는 이미 이 축구 클럽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 10년 동안 큰 역할을 해왔고, 클럽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있는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은 "손흥민의 계약이 연장돼 정말 기쁘고, 목표는 그가 토트넘에서 선수 경력을 마무리할 때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그는 토트넘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많이 보냈다. 총 431경기에 출전해 169골 90도움을 기록했다.
굵직한 기록도 남겼다. 역대 일곱 번째로 8시즌 연속 PL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등 PL에서 굵직한 기록을 남긴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9-20시즌에는 번리와의 리그 경기에서 엄청난 드리블 돌파 후 득점을 기록해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푸스카스상은 1년 동안 전 세계 축구 경기에서 가장 멋진 득점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 PL 득점왕도 차지했다. 지난 2021-22시즌 PL 35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특히, 리그 최종전인 노리치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2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득점왕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하지만 손흥민 커리어에 흠이 있다면 바로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토트넘이 지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에서 리버풀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토트넘은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우승은 토트넘의 염원이자 손흥민의 꿈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PL 12위에 머물러있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은 어렵다. 하지만 잉글랜드 리그컵(EFL컵)은 4강에 진출했고 잉글랜드 FA컵에서의 기회도 있다.
EFL컵 4강에서는 리버풀을 만난다. 오는 9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치른다. FA컵 3라운드에서는 탬워스를 상대한다. 탬워스는 5부 리그 팀이다.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무난한 토트넘의 승리가 점쳐진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동행은 최소 1년 6개월 계속된다. 올 시즌 그리고 다음 시즌에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지난 2007-08시즌 EFL컵 우승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된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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